"없어진 속옷·고문 의혹" BJ아영 캄보디아 사망사건 2년 만에 재조명

김소영 기자
2025.10.16 08:52
2년 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 한 마을에서 붉은 돗자리에 싸인 시신으로 발견된 BJ 아영.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스캠'(사기) 조직에 의한 한국인 대상 취업 사기·감금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2023년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BJ 아영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프리카TV·유튜브 등에서 10년간 인터넷방송 진행자(BJ)로 활동했던 아영(본명 변아영)은 2023년 3월 "BJ 활동 청산했다. 당분간 일반인으로 살겠다"는 글을 SNS(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몇 달 뒤 캄보디아로 향했다.

같은 해 6월2일 캄보디아에 입국한 변씨는 의사 면허가 없는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았다. 4일 오후 4시10분쯤 이 병원에 들어간 변씨는 이틀 뒤 프놈펜 인근 칸달주 한 마을에서 붉은 돗자리에 싸인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된 중국인 부부는 당초 "변씨가 혈청 주사를 맞고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진술했으나 수감 후 변씨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숨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변씨 마약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맨 처음 시신을 본 이들이 변씨가 심하게 구타당한 것 같다고 진술하면서 중국인 부부가 변씨를 고문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현지 과학수사팀 검시 결과 고문 흔적이나 골절, 타박상 등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는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로 시신 장내 미생물이 빠르게 부패하는 과정에서 혈관 모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목격자들이 이를 폭행 흔적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사 과정에서 성폭행 의혹도 제기됐다. 변씨가 발견 당시 속옷 상의 없이 하의를 거꾸로 입고 있었기 때문. 이를 규명하기 위해선 부검이 필요했지만 사망 40여일 만에 이뤄지면서 유의미한 결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 부부는 살해 혐의로 예심판사에게 송치됐다. 검사 역할인 예심판사는 보완 수사를 통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캄보디아 예심판사의 구속수사 기간은 최대 3년.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우리 정부는 취업 사기·감금 피해가 급증한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16일 0시부터 여행경보 4단계 '여행 금지'를 발령하는 한편 여타 지역에 대해서도 기존에 발령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캄폿주 보코산 지역과 범죄단체들이 많이 포진한 바벳시와 포이펫시는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된다. 역시 범죄단체 밀집 지역인 시하누크빌주엔 3단계 '출국 권고'가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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