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출석해 해병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건 수사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관련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선 추가 소환을 통해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11일 특검팀에 따르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5분까지 약 7시간 동안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10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하고 천대원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6기·대검찰청 조직범죄과장)와 박상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부부장검사(연수원 41기)를 조사에 투입했다. 특검팀은 조사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불렀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선 배보윤 변호사와 채명성 변호사가 조사에 입회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은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질문에 다 답했다"며 "피의자의 경우 당사자의 동의 없이도 영상녹화를 할 수 있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뒤 관련 수사를 맡았던 해병대 수사단과 국방부 조사본부 등에 직·간접적으로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수사외압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이 전 국방부 장관을 도피시키기 위해 호주대사에 임명한 뒤 출국·귀국하는 과정에서 외교부와 법무부에 부당한 지시를 내린 혐의도 받는다.
이번 대면 조사는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에게 세 차례 소환을 통보한 끝에 처음으로 성사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23일과 이달 8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특검팀의 통보를 받았지만 재판 일정 등을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여러 차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내용이 방대해 1회 조사만으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이후 수사 외압 의혹과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매듭짓고 주요 피의자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