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20대 여성 김모씨가 두 번째 피해자와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술'과 '숙취'를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CBS노컷뉴스는 김씨와 두 번째 사망자 A씨가 나눈 휴대전화 대화 기록을 공개했다.
대화에서 김씨가 "숙취 때문에 잤다가 아까 일어났다"고 하자 A씨는 "어제 (술을) 많이 마셨냐"고 물었다. 김씨는 "술을 별로 못 마시고 숙취가 좀 많은 편"이라며 "오빠는 술 잘하냐"고 되물었고, A씨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다른 날 대화에서도 김씨는 "술 벌써 깼냐. 전 내일 숙취가 걱정"이라며 숙취에 대한 걱정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김씨가 피해자들에게 숙취해소제를 자연스럽게 건네기 위해 포석을 깐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범행이 이뤄진 지난달 9일 김씨와 A씨는 서울 강북구 한 모텔에 입실하기 전 숙취해소제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가 결제한 편의점 영수증엔 숙취해소제 3병과 에너지드링크 등이 기록돼 있다.
경찰은 김씨가 A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숙취해소제를 건네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에 사용한 '약물 숙취해소제'는 집에서 미리 준비해 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 섞인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살인·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지난달 19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지난해 12월 사건을 최초 범행으로 보고 수사해 온 경찰은 12월 이전에도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김씨를 상대로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해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