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기업 공모가가 희망밴드(공모가격 범위)를 초과하는 사례가 사라지고 기관투자자의 장기보유 확약 비율이 2배 이상 높아지는 등 IPO(기업공개) 시장의 변화가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수요예측 제도 개선과 주관사 책임 강화 조치 등 IPO 제도개선 이후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이 높아지고 장기투자 관행이 확산하는 구조적인 변화가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든 IPO 기업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범위내에서 결정됐다. 2024년까지만 해도 기관투자자의 공격적인 가격 제시로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해 결정되는 사례가 전체 IPO의 66%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한 건도 없었다.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밴드 상단(최고가)을 초과해 희망가격을 제시한 비중도 크게 낮아졌다. 2024년 이 비중은 83%였으나 지난해에는 7%로 떨어졌다.
금감원은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수요예측·주관업무 제도개선 노력이 시장에 안착한 결과로 풀이한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상장기업의 97%가 밴드 상단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등 과열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41%로 전년(18%) 대비 2배 이상 높아졌다. 역대 IPO 호황기였던 2021년 수치를 웃돌며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는 54%, 코스닥은 39%로 전년보다 각각 13.6%포인트, 23.8%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확약 물량 중 확약 기간별 비중은 3개월이 41%로 가장 컸다. 이어 6개월(25%), 15일(17%), 1개월(17%)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닥에서 15일 확약 비중은 제도개선 이전 5%에서 이후 37%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코스닥 정책펀드 우대배정 요건(15일 이상 확약시 공모주 5~25% 별도 배정)과 우선배정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의 투자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투자자의 IPO 시장 참여도 늘었다. 일반투자자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06대 1로 IPO 활황기였던 2021년(1136대 1) 수준에 근접했다. 청약증거금은 780조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92%)와 종기(75%) 평균 수익률은 전반적인 증시 호황 흐름을 타면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크게 증가한 지난해 4분기 IPO 기업들의 수익률(시초가 153%)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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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IPO 기업은 총 76개사, 총 공모금액은 4조5000억원이었다. 상장건수는 전년(77개사)과 유사했으나 공모금액은 6000억원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에서 7개사가 2조2000억원을, 코스닥에서 69개사가 2조3000억원을 IPO를 통해 조달했다.
공모금액이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인 중소형 IPO가 62건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LG씨엔에스(60,500원 ▼7,100 -10.5%) 등 1000억원 이상 대규모 IPO가 7건이 성사되며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IPO 시장은 가격 정상화와 장기투자 증가, 투자심리 회복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런 변화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시장과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제도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