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3사가 올해 들어 나란히 실적개선 흐름을 보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VIP 베팅 회복이 맞물리면서 '카지노 매출'과 '드롭액'(게임을 위해 칩으로 바꾼 총금액)이 동시에 늘어난 영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 GKL(그랜드코리아레저) 외국인 카지노 3사의 올해 1~2월 누적 매출과 드롭액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이들 3사는 매달 카지노 매출과 드롭액을 공시한다. 카지노산업은 고객 베팅규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업황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파라다이스의 1~2월 누적 카지노 매출은 1812억원으로 전년 동기(1437억원) 대비 2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드롭액은 1조1682억원으로 전년(1조1052억원)보다 5.7% 늘었다. 파라다이스는 현재 서울, 인천, 부산, 제주 4개 지역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한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단일업장을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의 1~2월 누적 카지노 매출은 782억원으로 전년 동기(520억원) 대비 5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드롭액은 3850억원으로 전년(2617억원)보다 47.1% 늘어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GKL 역시 안정적인 증가 흐름을 보였다. 1~2월 누적 카지노 매출은 747억원으로 전년 동기(668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드롭액은 5917억원으로 전년(5279억원)보다 12.1% 늘었다.
업계에서는 드롭액을 실제 카지노 매출의 선행지표로 본다. 드롭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VIP나 외국인 관광객의 베팅규모가 확대됐다는 의미다.
카지노업계에서는 통상 중국 궈칭제와 일본 연휴가 집중되는 가을을 최대 성수기라고 본다. 반면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올해 초 실적이 개선된 것은 코로나19 이후 인바운드(방한) 관광 회복 흐름이 이어진 데다 지난달 중국 춘제 연휴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9월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3명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준성수기인 2분기부터 실적개선 흐름이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고 본다.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 등 주요 해외 연휴가 이어지며 외국인 카지노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VIP 베팅 회복이 맞물리면서 카지노 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중국 관광수요가 계속 늘어나면 올해 카지노시장의 회복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등 중동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