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따라 살걸"…현금다발로 산 '종목 쪽지' 대반전

유엄식 기자
2026.03.25 18:02

삼천당제약,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코스닥 시총 1위...100만원 넘은 황제주 등극

자난 2월 삼천당제약 주식 매수를 위해 종이에 적은 한 노인 투자자의 매수 주문표.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올해 들어 주가가 400% 이상 올라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 자리에 오른 코스닥 시총 1위 삼천당제약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진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난달 한 고령 투자자가 현금다발을 들고 증권사 객장을 찾아 삼천당제약을 매수한 사례가 회자된다. 당시 "고점 신호"라는 조롱 섞인 반응이 나왔지만, 최근엔 "성공적인 투자"라고 평가가 180도 달라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이날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9.12% 오른 11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개월 전인 연초 대비 404.52%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한 중소 제약사인 삼천당제약이 중동 전쟁 여파로 코스피 대형주까지 하방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간 건 신약 개발 호재 때문이다.

삼천당제약이 개발한 GLP-1 계열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소식에, 경구 인슐린 개발 소식까지 더해져 투자 수요가 빠르게 몰렸다. 특히 경구용 인슐린은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제품 최종 개발에 성공하면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른바 '객장 할머니' 사례가 재조명됐다. 지난 2월 고령 투자자가 증권사 객장을 찾아 종목명이 적힌 메모지를 건넨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했다. 메모지엔 KODEX150 레버리지 등 고위험 ETF와 함께 삼천당제약이 적혀 있었다.

당시에 이미 해당 주식이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이제 삼천당 제약은 끝났다", "매도 시점"이라 부정적 시선이 컸고, 노인의 투자 결정을 조롱하는 댓글도 많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삼천당제약 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50만원대였던 가격은 2배 이상 상승해 100만원대로 올라섰다. 시총 규모도 21조원대로 확대됐다.

한편 이날 삼천당제약 전인석 대표는 대규모 지분 매도 계획을 밝혔다. 4월 말부터 약 2500억원 규모의 블록딜을 통해 지분 일부를 처분할 예정이다. 증여세 등 세분 납부를 위한 조치로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 대표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경영 부담이 해소됐다며 향후 글로벌 진출과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며칠 내 회사 체급을 바꿀 중대한 소식이 나올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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