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벚꽃 '분홍 물결' 절정…변수는 봄비 소식, 만개와 겹칠 수도

채태병 기자
2026.03.30 16:56
연일 온화한 날씨가 이어진 30일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 벚꽃길을 찾은 관광객들이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에도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다음 주 전국에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만개 시점과 봄비 강수 시기가 겹칠 수 있어 절정 기간이 짧을 수도 있겠다.

30일 산림청·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벚꽃은 평년보다 열흘 빠른 지난 29일 개화했다. 벚꽃은 통상 개화 후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만개하는 만큼, 올해는 4월 초중반 절정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벚꽃은 1월1일부터 일 평균기온 0도 이상을 누적한 '적산온도'가 약 200~220도에 도달하면 개화한다. 최근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개화 시점이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이 발표한 '벚나무류 만개 예측 지도'에 따르면 벚꽃 절정은 3월 말 제주·남부에서 시작돼 순차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남부에선 △경남수목원 오는 31일 △대구수목원 4월2일 △전남 월출산과 두륜산 4월3일 △완도수목원 4월4일 등으로 예보됐다. 충청권은 △대아수목원 4월5일 △금강수목원 4월6일 △계룡산 4월10일 등으로 만개 예측된다.

수도권 절정은 수리산 4월4일, 국립수목원 등 서울 인근은 4월10일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지역은 △설악산 4월10일 △강원도립화목원 4월13일 △화악산 4월15일 △광덕산 4월19일 등으로 예상된다.

서울을 제외한 수원 경기도청과 인천 자유공원 등 수도권 관측 장소와 충청(청주 무심천), 전북(전주-군산 간 번영로) 등 주요 관측 지점은 30일 기준 아직 개화가 시작되지 않았다. 이에 개화 이후 만개 시점 역시 순차적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봄비 소식이 변수다. 예보에 따르면 30~31일 비가 내린다. 또 금요일인 4월3일 오후 전남과 제주에서 시작한 비가 4일 오전 전남과 경남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도권은 강수 예보에서 제외됐으나 기압골 발달과 이동 경로에 따라 강수 구역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벚꽃은 꽃잎이 얇고 수분과 바람에 취약해 비가 내리면 일부는 꽃대에 붙어있더라도 상당수는 젖거나 떨어진다. 특히 바람이 동반될 경우 낙화 속도가 더 빨라져 만개 상태를 유지하는 기간이 크게 줄어든다.

이 때문에 올해는 만개 시기를 정확히 맞추기보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가까운 장소에서 꽃을 감상하는 게 현실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개화가 평년보다 크게 앞당겨진 데 이어 봄비 변수까지 겹치면서 올해 벚꽃은 절정 구간이 짧고 빠르게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만개 시점에 맞춰 기다리기보다 개화 직후부터 유연하게 시기를 잡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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