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임산부, 대구→분당...쌍둥이 1명 사망, 1명 뇌손상

김소영 기자
2026.04.07 14:17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으로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구에서 조산 증세를 보인 쌍둥이 임신부가 이송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아이 1명을 잃고 다른 1명도 중태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오후 대구 한 호텔에 머물던 미국 국적 28주 차 임신부 A씨는 갑작스레 조산 징후를 보였다.

A씨 남편은 밤 10시16분쯤 대구 한 산부인과에 진료를 문의했으나 "진료 이력이 없으니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튿날 오전 1시39분쯤 통증이 심해진 A씨는 119에 신고했다. A씨는 10분 만에 구급차에 탔으나 대형 병원 7곳이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 "신생아 시설이 부족하다"며 수용을 거부하면서 50분간 호텔 앞을 떠나지 못했다.

결국 A씨 남편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수도권 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A씨 시어머니는 경북·충북 지역 119와 통화하며 진료 가능한 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오전 3시20분쯤 경북 구미 선산IC에서 119구급대를 만났으나 환자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이송 방향을 둘러싼 혼선이 빚어지면서 시간만 지체됐다.

A씨는 1시간여 뒤인 오전 4시42분쯤 충북 음성 감곡IC에서 다른 119구급대를 만나서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당시 A씨는 이미 양수가 터지고 혈압 저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119 신고 4시간 만인 오전 5시53분쯤 분당서울대병원에 도착한 A씨는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쌍둥이 중 한 명은 저산소증으로 출생한 지 하루도 안 돼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뇌 손상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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