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톡톡]이규철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지금 합병하지 않으면 (대륙아주, 린 모두) 힘들어진다. 무조건 해야한다."
이규철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대륙아주와 린의 합병이 모두에게 절실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법률 이슈 하나에도 공정거래, 금융, 형사, 노동 등 여러 문제가 동시에 얽힌다"며 "로펌도 여러 전문 영역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법률시장에선 중견 로펌들은 위, 아래에서 모두 압박을 받으며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 위로는 인지도 높은 대형 로펌이 시장을 넓혀가고 아래로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부티크 로펌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륙아주와 린의 합병이 완료되면 합병법인은 중대형 로펌으로 커진다. 지난해 대륙아주와 린의 매출액은 각각 1027억원, 410억원으로 단순 합산시 8위인 법무법인 지평(1327억원)을 넘어선다.
강점도 달라 합병시 시너지도 크다. 대륙아주는 송무 분야에, 린은 기업 자문 분야에 강점이 있다. 이 대표는 "양측 모두 현재 규모와 구조만으로는 미래 경쟁력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대륙아주의 송무 역량과 린의 자문 역량이 결합하면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합병까지는 비율, 의결구조, 법인 가치 산정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 이 대표는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조직 문화 통합을 꼽았다. 대륙아주 역시 과거 대륙과 아주의 합병 이후 완전히 하나의 조직으로 자리 잡는 데 10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 대표는 "갈등이 생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천천히 구성원들에게 설명하며 합병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법률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AI를 꼽았다. AI가 자료 조사와 판례 분석 등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법률서비스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AI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솔직히 두렵기도 하지만, 잘 활용하면 이전보다 나은 서비스를 효율적인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먼저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로펌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판단,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AI·TMT 그룹'을 출범시켰다. AI팀과 AX(AI 전환)팀, TMT팀, AI법연구센터 등 '3팀 1센터' 체제로 약 50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그는 "법률서비스의 본질은 신뢰"라며 "의뢰인이 가장 힘든 순간 가장 먼저 떠올리는 로펌, 그리고 함께 길을 찾는 비즈니스 파트너 같은 로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