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창민 감독 가해자, 공개 사과 "안 싸우려 노력했지만…죽을죄 지어"

차유채 기자
2026.04.08 15:22
고(故) 김창민 감독, 김창민 감독 상해치사 사건의 피의자 이모씨 /사진=뉴시스

집단 구타를 당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고(故) 김창민 감독 사건의 피의자가 공개적으로 사과 의사를 밝혔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 감독 상해치사 사건의 피의자인 30대 이모씨는 지난 7일 밤 "김창민 감독님과 유가족에게 죽을죄를 지은 것을 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씨는 "김 감독님 유가족의 연락처를 몰라 수사기관에 수차례 사과와 합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며 "이는 제 신문조서에도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나 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었으나, 연락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결국 언론을 통해서 먼저 사과를 드리게 된 점도 거듭 죄송하고, 기회를 주신다면 찾아뵙고 사죄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말로 사죄를 하더라도 유가족에게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죽을죄를 지었다는 것도 알고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없다"며 "다만 김 감독님을 해할 의도도 없었고, 싸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는 것만은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사건 당시 상황을 묻는 말에는 "지금 거론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자세한 부분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현재 김 감독님과 유가족분들을 포함해 너무 많은 분이 이번 일로 피해를 보고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인 것을 안다"며 "국민 여러분이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하시는 점도 충분히 공감하지만, 검찰 조사도 성실하고 정직하게 임할 것을 약속드리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이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해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소음 등의 문제로 다른 테이블에 있던 손님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들은 뒤에서 목을 조르는, 이른바 '백초크'로 고인을 기절시킨 뒤 무차별 집단 폭행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식당 밖까지 김 감독을 끌고 나가 폭행을 지속했다. 김 감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 감독은 1985년생으로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대장 김창수'(2017), '마약왕'(2018), '마녀'(2018),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에 작화팀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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