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모자 각도 왜 이래" 하루 6통 불만 전화…진상 학부모에 유치원 교사 분통

이재윤 기자
2026.04.17 11:33
하루에도 수 차례씩 사소한 요구를 하고, 불만을 제기하는 유치원 학부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교사의 사연이 화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에도 수 차례씩 사소한 요구를 하고, 불만을 제기하는 유치원 학부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교사의 사연이 화제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치원 진상 학부모랑 싸움'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유치원 교사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우리 유치원에 엄청난 진상 학부모가 있다"며 "적으면 하루 3~4통, 많으면 5~6통씩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전화 내용도 "아이 잘 있냐"는 확인부터 "자기 아이가 너무 귀엽지 않느냐", "남편과 자신이 잘 어울리느냐"는 식의 황당한 질문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또 아이에게 로션이나 연고를 발라 달라거나, 내복을 벗겨 달라, 겉옷을 벗기고 내복만 입혀 달라는 등 사소한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근 하원 차량 시간 문제로 어머니 B씨와 말다툼을 벌였다고 한다. 평소 B씨는 하원 차량 장소 세 곳을 번갈아가며 수시로 바꾸고 있고, 차량 시간표를 매일 전화로 확인한다고 한다.

이날 B씨는 안내된 하차 시간보다 이른 시각에 미리 나와 기다리다가 "차가 안 온다"며 유치원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내 시간보다 1분 먼저 아이가 하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A씨가 다시 전화를 걸어 유치원 측 잘못은 없다고 설명하자, B씨는 "저는 화낸 적 없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 밖에도 B씨는 유치원에 전화를 걸어 점심 반찬 메뉴를 묻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생선 반찬을 많이 달라고 요구하고 친구 생일 선물로 줄 양말을 준비한다며 매번 발 사이즈를 확인한다고 한다. 또 하원 때 아이 옷매무새와 모자 각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항의 전화를 하기도 한다고 A씨는 주장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유치원 교사를 험담을 하기도 했다.

A씨는 "다른 좋은 학부모들도 많지만 저런 학부모 1명 때문에 선생님들이 다 퇴사한다"며 "왜 유치원에서 갑질을 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작년 담임 교사도 울었고 참다참다 전화를 걸었다"며 "이제는 참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지가 운영하는 온라인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게재된 '유치원 교사 이민지 씨의 끝나지 않는 24시간' 영상./사진=유튜브 '핫이슈지' 화면캡처.

온라인에선 A씨에 대한 공감과 함께 어머니 B씨에 대한 비난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도를 넘은 요구가 교사들을 지치게 한다", "하루에 몇 통씩 전화를 거는 것부터가 이미 과하다", "저 정도면 교사가 아니라 개인 심부름꾼 취급하는 것 아니냐", "좋은 학부모도 많겠지만 한 명의 악성 민원이 현장을 무너뜨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 업종 종사자라고 밝힌 일부 누리꾼들은 "학부모 응대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 있다", "유치원·어린이집·학원 가릴 것 없이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며 현장 고충에 공감했다.

최근 코미디언 이수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유치원 교사의 어려움을 다룬 영상으로 화제를 끌기도 했다. 지난 7일 공개된 이 영상은 이날 오전 기준 조회수 500만회를 넘겼다. 이 영상은 새벽 출근부터 야간돌봄, 퇴근 후 업무까지 이어지는 고된 일상과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는 유치원 교사의 현실을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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