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철거 현장 안전 점검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다하고 철저한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26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3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철거 작업 차량 1대와 작업자 등 6명이 붕괴한 구조물 아래 매몰됐다. 이 가운데 50대 남성 1명과 60대 남성 1명 등 2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4명 중 50대 남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나머지 부상자 3명 중 1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고가차도 철거 현장 안전 점검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쯤 현장 브리핑에서 "이날 새벽 (고가차도의) 슬라브 절단 작업 중 단차가 주저앉아 오전 2시30분쯤 공사를 중단했다"며 "이후 오후 2시에 안전 진단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거더(건설 구조물을 떠받치는 보)가 끊어져 현장이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종문 서대문소방서 재난관리과장은 같은 자리에서 "추가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피해 상황과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주변 도로는 전면 통제됐다. 특히 서소문로 경찰청 교차로~충정로 양방향 구간은 이날 오후 3시5분부터 전면 통제 중이다. 서대문역에서 경찰청 앞 구간과 경찰청 앞에서 염천교 구간 등도 일부 차선이 통제됐다.
서울역~신촌역 구간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서울역과 용산역을 오가는 KTX와 일반열차도 일부 운행이 조정됐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로 서울역~신촌역 간 전차선 단전이 발생해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직후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취재진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 차도 철거 중 발생한 붕괴사고를 보고 받고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에게 안타까움을 표하며 사고 원인을 엄정히 조사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하라 지시했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서소문 고가차도는 1966년 준공됐으며 폭 15m 규모의 왕복 4차선 도로다. 정밀 안전 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지난해 9월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돼 왔다.
앞서 이날 오후 2시33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구조대는 오후 2시38분쯤 현장에 도착하고 '대응 1단계'를 발령해 구조에 나섰다. 현장에는 소방 인력 62명과 장비 16대가 투입됐다. 부상자 병원 이송을 위해 구급차 10대도 추가로 출동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여야 시장 후보는 일제히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사고 직후 입장을 내고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했다. 현장을 찾은 정 후보는 "희생자가 최소화되고 구조가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역시 곧바로 유세를 중단했다.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붕괴 사고 소식을 접했다. 서울시와 관계 당국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구호 조치에 총력을 다해 달라"며 "경위를 철저히 파악하고 수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현장에서는 별도로 발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