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인근 도로 통제…여야 서울시장 후보 '선거운동 중단'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이 무너져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철거 현장 안전 점검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다하고 철저한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26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3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철거 작업 중이던 관계자 13명 중 6명이 붕괴한 구조물 아래 매몰됐다. 이 가운데 감리단장(60대 남성)과 현장관리소장(60대 남성)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외부전문가(50대 남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부상자 3명 중 1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을 입었다. 나머지 7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안전 점검 중 발생했다. 서소문 고가차도는 1966년 준공됐으며 폭 15m 규모의 왕복 4차선 도로다. 정밀 안전 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지난해 9월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돼 왔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2시30분쯤 (고가차도의) 슬라브 절단 작업 중 단차가 주저앉아 즉시 공사를 중단했다"며 "이후 오후 2시에 안전 진단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관계자들이 철거 현장에 들어갔는데, 거더(건설 구조물을 떠받치는 보)가 끊어지며 구조물이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종문 서대문소방서 재난관리과장은 이날 오후 5시쯤 현장 브리핑에서 "인명 구조를 완료했으며 추가 재산 피해를 조사 중"이라며 "사고 현장 복구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주변 도로는 전면 통제됐다. 서소문로 경찰청 교차로~충정로 양방향 구간은 이날 오후 3시5분부터 전면 통제됐다. 서대문역에서 경찰청 앞 구간과 경찰청 앞에서 염천교 구간 등도 일부 차선이 통제됐다.
서울역~신촌역 구간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서울역과 용산역을 오가는 KTX와 일반열차도 일부 운행이 조정됐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로 서울역~신촌역 간 전차선 단전이 발생해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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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사고 직후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사고 원인을 엄정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하라"고도 주문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는 현장에서 "희생자가 최소화되고 구조가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달려왔다.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고, 오세훈 국민의힘 시장 후보는 "서울시와 관계 당국은 신속한 구호 조치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2시33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구조대는 오후 2시38분쯤 현장에 도착하고 '대응 1단계'를 발령해 구조에 나섰다. 현장에는 소방 인력 112명과 장비 30대가 투입됐다. 현장 통제와 치안 유지를 위해 경찰 170여명도 배치됐다. 당국은 오후 4시40분쯤 구조를 완료했다. 이후 오후 4시44분 대응 1단계를 해제하고 서대문구청에 지휘권을 넘겼다.
경찰은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광역수사대 중대재해수사 인력 등 총 50여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팀에서 신속히 수사에 착수하고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