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가야지" 배재고, 사과문도 '시끌'...거짓해명·AI 대필 '논란'

이은 기자
2026.06.30 09:30
지역 비하 응원 구호를 외쳐 비판을 받은 배재고등학교가 공식 사과했지만, 해명 내용과 사과문 작성 방식을 둘러싸고 또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영상

지역 비하 응원 구호를 외쳐 비판받은 배재고등학교가 공식 사과했지만, 해명 내용과 사과문 작성 방식까지 도마 위에 오르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배재고는 지난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등학교와의 경기에서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당시 배재고가 6-2로 앞서가던 8회 초 배재고 더그아웃에 있던 일부 학생은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을 반복해 외쳤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정치·지역 이슈를 상대를 조롱하는 데 이용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배재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여러 학생이 함께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코치진의 제지도 광주제일고 코치진과 심판진이 항의한 뒤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영상이 있는데 무슨 즉시 제지냐", "항의받고 나서야 말린 것 아니냐", "사과문에서도 거짓말을 하느냐" 등 반응을 보이며 해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배재고등학교가 지난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 앞서 게재됐던 사과문(사진 왼쪽) 우측 하단에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의 워터마크가 보인다며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사과문은 우측 사진으로 변경됐다. /사진=배재고등학교 공식 홈페이지

사과문 작성 방식도 논란이 됐다.

배재고가 홈페이지에 이미지 파일 형태로 올린 사과문에서 구글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로 이미지를 만들 때 표시되는 워터마크가 발견된 것이다.

이를 두고 "중대한 사안에 AI를 사용한 것이 성의 없어 보인다",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후 학교 측은 워터마크가 없는 이미지로 교체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게시판에도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요구가 잇따랐다. 협회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이 외친 '스타벅스', '탱크데이'는 지난달 스타벅스코리아의 텀블러 할인 행사 논란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당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을 '탱크데이'로 표기하고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민주화운동과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이후 스타벅스코리아는 대표이사가 교체됐고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직접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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