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등번호 7번 배정이 더 어려워진 분위기다. 기존 7번의 주인인 에딘손 카바니(34)가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볐기 때문이다.
카바니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 후반 8분 교체로 출전했다. 앞서 배정받았던 7번이 그의 유니폼에 새겨져 있었다.
카바니가 등번호 7번을 달고 뛴 건 개막 3경기 만에 처음이다. 앞서 그는 EPL 1, 2라운드 모두 벤치에도 앉지 않은 채 결장했다.
그가 출전하면서 등번호가 미정인 호날두의 7번 배정은 더 어려워졌다. 리그 규정상 가뜩이나 이미 배정된 등번호 변경이 어려운 가운데, 그나마 '미출전'을 근거로 번호 변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길조차 막혔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호날두가 등번호 7번을 배정받기 위해선 카바니가 이적하거나, EPL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특별 허가를 통한 등번호 변경은 지난 29년 동안 전례가 없었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더구나 당장 카바니의 마음을 돌리는 것조차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그 역시 등번호 7번에 대한 애착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제이든 산초 영입 당시에도 산초가 7번을 원했지만, 카바니는 등번호 양보와 관련해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영국 익스프레스는 설명했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남은 이적시장 동안 카바니가 갑작스레 맨유를 떠나지 않는 한 호날두가 7번을 달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맨유에는 12번과 15번, 24번, 28번 등이 공석인 가운데, 호날두가 프로 데뷔 시즌에 달았던 28번을 달 가능성에 무게가 기우는 모습이다.
그나마 영국 더 선은 "맨유가 유럽 대회에서는 다른 번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7번을 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물론 이 역시 카바니의 양보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한편 호날두는 스포르팅CP(포르투갈)에서 28번을 달고 프로에 데뷔한 뒤, 2003년 맨유 이적 이후 6시즌 동안 등번호 7번만 배정받았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에는 첫 시즌에만 9번을 달았을 뿐 이후 8시즌 연속 7번을, 2018년 유벤투스 이적 후에는 4시즌 내내 7번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