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쇠심 박힌 거 아니까"…최가온 금메달에 선생님들이 더 운 이유

윤혜주 기자
2026.02.13 23:11
스노보드 최가온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3차전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뉴스1

고교생 스노보더 최가온이 한국의 첫 금메달이자 역사상 첫 설상 종목 우승을 거머쥐자 최가온이 재학 중인 세화여고 교사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박재식 세화여고 교사(운동부장)는 13일 뉴스1을 통해 "학교 선생님들이 새벽까지 경기를 다 본 것 같더라"며 "눈물이 나서 밤새 울었다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박 교사 또한 제자의 금메달 소식을 접한 후 눈물을 흘렸다.

박 교사는 최가온에 대해 "스위스에서의 부상으로 몸속에 쇠심이 박힌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싸워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우리나라에 (전용) 경기장 하나 없이 일본 등 해외를 돌아다니며 훈련하면서 금메달을 따냈다"며 "평소 저와 얘기하면서도 이번에 (올림픽에) 가서 꼭 해내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학생으로서도 본분을 다하고 남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훈련에도 매진해 왔다"며 최가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함께 간 어머니가 '몸이 아프니 포기하라' 했지만 가온이가 3차전에 나선다고 해 엄청 놀랐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에 저도 너무 울컥했다"며 "아침에 통화를 해보니 할머님도 우셔서 거기서 또 울컥했다. 부모님이 가온이와 해외에 다니면서 할머니가 국내에 남아 주변 일을 하셨다. 가온이 혼자가 아닌 가족 모두가 이뤄낸 금메달"이라고도 했다.

최가온이 1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고 있다/AP=뉴시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종목 결선에서 최종 90.25점을 기록하며 88.00점을 받은 클로이 김(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선 1, 2차 시기까지 12명 중 11위에 처졌던 최가온은 마지막 3차 시기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승부를 뒤집었다.

이로써 최가온은 한국 설상 종목 동계올림픽 1호 금메달 역사를 썼으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이 종목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기록(17세 3개월)도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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