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12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이색 출사표를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5일 서울 서대문구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 현장에는 12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 그리고 200여명의 팬들이 참석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신임 감독은 '새로운 별'을 새 시즌 출사표로 밝혔다. 정 감독은 "엠블럼에 큰 별(10회 우승)이 하나 있는데, 그 옆에 하나 더 새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태환은 "팬들이 가장 원하는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했다.
전북과 더불어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은 'K리그 중심의 팀으로서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 감독은 "더 큰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부담은 되지만 부담이 곧 우리 팀의 무게라고 생각한다. 상위권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했다. 주민규도 "올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했다.
김천 상무의 주승진 감독은 '증명'을 새 시즌 출사표로 밝혔다. 주승진 감독은 "선수들은 중요한 시기에 우리 팀에 온다. 개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저희 팀은 매년 선수 구성이 바뀐다. 팀이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밝힌 새 시즌 출사표는 'STEEL STRONG'이었다.
박 감독은 "동기부여가 되는 단어다.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즌 초에는 미약하지만 끝에는 강하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있다. 무색하지 않도록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순위에 따라 4번째로 박 감독이 새 시즌 출사표를 밝히자 전민광은 "내년에는 우리 감독님이 가장 먼저 소감을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덧붙이기도 했다.
정경호 강원FC 감독이 밝힌 출사표는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였다. 정 감독은 "저희는 작년에도 강한 원팀으로 좋은 결과를 냈고 좋은 성적을 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까지 이뤄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하나를 위해 뭉쳐야 하고 모두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 팬분들과 한 해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설명했다.
FC서울의 새 시즌 출사표 각오는 '완연한 서울의 봄'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시즌 구단과 선수들의 많은 기대 속에 출발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선수들도 책임감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동계 때 집중력을 가지고 즐겁고 치열하게 준비했다"며 "봄이 오기 전 꽃샘추위가 있듯이 완연한 봄을 만들진 못했다. 올해는 다를 거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적, 끝까지 강팀과 경쟁할 수 있는 시즌이 되기를 바란다. 완연한 FC서울의 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수 역시 "제가 생각하는 봄이라 함은 팬들의 행복"이라며 "행복을 위해서는 결과를 내야 한다. 주장인 저부터 시작해서 책임감을 갖고 FC서울이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효 감독이 수원 삼성으로 떠나고 이정규 감독 체제로 새출발에 나서는 광주FC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수적천석(水滴穿石)을 새 시즌 각오로 내비쳤다.
이정규 감독은 "많은 팬분들과 언론인 분들이 광주의 작은 규모와 이적시장에서 영입이 안 되는 부분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신다"면서도 "저희 땀방울이 조금씩 모이다 보면 큰 바위를 뚫을 수 있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FC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물어뜯는 좀비'를 새 시즌 출사표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병훈 감독은 "기존 저희 스타일이 '버티는 좀비'였다면, 올해는 성난 이빨을 드러내겠다. 버티는 좀비에서 물어뜯는 좀비로, 상대가 만나기 싫어하는 팀이 되겠다"고 했다. 이창용은 "영화 부산행에 나오는 좀비들처럼 K리그 팀들을 못살게 굴겠다"고 밝혔다.
울산 HD 김현석 신임 감독은 "순서가 오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내년에는 빨리 올 수 있는 순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쁨과 자부심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좀비도 있고 여러 가지도 있는데, 저희는 '블랙홀'이 되겠다. 모든 걸 다 빨아들이고 혼자만 남겠다"고 했다. 정승현은 "지난 시즌 울산 HD 엠블럼의 가치와 자존심, 자부심을 많이 떨어뜨린 것 같다. 올 시즌엔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제주 SK 세르지우 코스타 신임 감독은 'PROCESS'를 적었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모든 과정을 믿어야 한다. 그 과정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선수의 성장, 팀의 성장, 구단의 성장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이 올 텐데 그 와중에도 과정을 믿어야 한다. 좋은 축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변화, 도전, 성장'을 새 시즌 각오로 밝힌 승격팀 인천 유나이티드 윤정환 감독은 "변화를 택했고 변화를 하고 있다. 그걸 통해 한 단계 성장했고 탄탄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올해는 저희가 큰 도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천 유나이티드의 가치를 걸고 큰 목표에 도전하겠다. 저희들이 이름을 가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천FC 이영민 감독은 "부천이 1부로 올라온 첫 시즌"이라면서 "첫걸음을 잘 떼야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잔류해서, 선수단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첫 발걸음을 만들 수 있도록 잔류를 꼭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한지호는 "주장인 저부터 발악하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선수들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저부터 발악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2개 구단이 경합을 벌이는 K리그1은 오는 28일 인천과 서울(인천축구전용경기장) 경인더비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새 시즌의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