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그렇게 깎아내리더니' 韓과 악연 타라소바, ISU 피겨 규정에 불만 폭발 "우리는 바보인가?"

안호근 기자
2026.02.28 18:20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대모 타티야나 타라소바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피겨스케이팅 채점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타라소바는 선수나 코치가 ISU의 결정에 대해 비판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에 대해 "심판은 인간이 아닌가? 심판은 직업이 아닌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과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연기를 깎아내렸던 타라소바는 이번 규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심판의 판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2위를 차지한 김연아(왼쪽부터)와 판정의 수혜를 받은 러시아 소트니코바. /AFPBBNews=뉴스1

전설로 남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연기에 대해 평가절하했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계의 대모 타티야나 타라소바(79)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채점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러시아 매체 RIA 노보스티는 28일(한국시간) "ISU가 피겨스케이팅 채점에 대한 비판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선수나 코치 등이 직접 혹은 제3자를 통해 ISU의 결정에 대해 부적절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경우엔 ISU 징계위원회의 내부 절차를 거쳐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러시아의 피겨 대모로 한국 피겨 팬들에게도 익숙한 타라소바가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타라소바는 "선수와 코치에 판정 비판 금지? 하지만 말 그대로 누구든 비판받을 수 있다. 지도자, 정부, 정당, 걸출한 예술가 등 모든 인간이 그렇다. 심판은 인간이 아닌가? 심판은 직업이 아닌가?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기에 그러는가? 만약 그들이 부당한 일을 했다면, 그것을 지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피겨스케이팅계에서 70년간 일하며 이토록 많은 (올림픽) 챔피언을 길러낸 내가 그에 대해 아무 말도 할 권리가 없다는 것인가?"라며 "도대체 그들이 우리보다 모든 것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바보이고, 그들은 현명하고 교양 있으며 재능이 넘치고 절대로 죄가 없다는 뜻인가?"라고 말했다.

러시아 피겨의 대모 타티야나 타라소바. /AFPBBNews=뉴스1

과거 국가적 차원의 약물 스캔들 이후 러시아는 국가명이 아닌 중립 선수(AIN) 자격으로 국제 메이저 종합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도 러시아 여자 싱글 아델리야 페트로시안, 남자 싱글 표트르 구멘니크가 국기를 달지 못한 채 대회에 나섰으나 메달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자국 선수들의 성적 부진이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도 연결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대회 기간 중 러시아에선 심판의 채점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타라소바 역시 채점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던 인물 중 하나다.

한국 피겨 팬들에겐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인물이다. 김연아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챔피언이 된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아사다 마오(일본)을 지도했던 타라소바는 김연아의 점수에 대해 "그렇게 점수 차이가 벌어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김연아의 연기를 깎아내리는 추태를 보였다. 이밖에도 김연아가 연기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의도한 듯 김연아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위를 수시로 반복하며 한국 피겨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2014년 소치 때에도 악연은 계속됐다. 당시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상대적으로 부족한 연기를 펼친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세계 피겨계가 모두 납득하지 못한 판정이었으나 당시 러시아 방송에 해설로 나섰던 타라소바는 소트니코바의 우승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나타냈다. 그러면서 "김연아의 점프 구성 점수가 낮았고 소트니코바가 훨씬 어려운 기술을 수행했다"며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펼쳐 한국 피겨 팬들의 공분을 샀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갈라쇼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연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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