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생임에도 중국 국가대표를 선택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프리스타일 스키 스타 구아이링(23·미국명 에일린 구)의 행보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고향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중국 설 축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등 용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매체 'AP통신'은 8일(한국시간) "구아이링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중국 설 퍼레이드에서 행사를 이끄는 그랜드 마셜로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국 설 퍼레이드는 1860년대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당시 이주한 중국인들이 문화를 공유하기 위해 시작한 이 역사적인 행사다.
'AP통신'은 "미국 태생인 구아이링은 붉은 드레스를 입고 꽃으로 장식된 오픈카에 올라 수천 명의 환호 속에 행진을 주도했다"며 "퍼레이드 주최 측인 윌리엄 기는 구아이링을 중국 유산의 상징이자 아이콘으로 치켜세웠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이전에 이미 구아이링을 행사 주인공으로 낙점했을 밝혔다"고 조명했다.
이미 구아이링은 미국 태생임에도 중국 대표팀을 선택한 직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심지어 이번 올림픽에 앞서 구아이링은 스폰서 수익은 물론 중국 당국으로부터 거액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메일'은 '월스트리트저널'이 검토한 중국 예산안을 인용해 구아이링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준비 명목으로 베이징시 체육국으로부터 파격적인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구아이링은 2025년 한 해에만 다른 선수 한 명과 함께 총 660만 달러(약 96억 원)를 지급받았고 지난 3년간 수령한 금액은 무려 1400만 달러(약 20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아이링의 수익 규모는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구아이링의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수익은 8740만 달러(약 1276억 원)에 육박한다. '디 애슬레틱'은 이 중 순수 스키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수입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 활동과 광고에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행보에 미국 내 시선은 차갑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의 교육 시스템과 자유를 누린 사람이라면 당연히 미국을 위해 뛰어야 한다"며 공개 저격했다. NBA 스타 에네스 칸터 프리덤 역시 "구아이링은 배신자다. 미국에서 자유의 혜택을 누리고 세계 최악의 인권 침해 국가인 중국을 대표하기로 했다"며 "독재 정권을 대변해 명성을 쌓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등 인권 문제에 대해 구아이링은 "인권 문제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입장을 내놓지 않겠다"며 "내겐 외부 정보와 기사보다는 직접 경험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구아이링은 스탠퍼드 대학교 재학 중 거리에서 신체적 폭행을 당하거나 살해 협박에 시달렸다고 고백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미국 내 여론은 동정보다는 분노에 가깝다.
실력만큼은 확실했다. 구아이링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추가하며 통산 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역사상 가장 성공한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 등극했다. '소후닷컴'과 '시나스포츠' 등 중국 매체들은 그녀를 귀화 선수의 성공 사례로 꼽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현장의 중국 팬들도 "구아이링은 긍정의 상징이다. 두 세계의 장점만을 누리는 정체성을 가졌다"며 옹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