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日최고 불펜 상대로 홈런 친 타자가 KBO서 뛴다→'그것도 2군리그 울산 웨일즈에서!'

도쿄(일본)=박수진 기자
2026.03.09 05:01
호주 거포 알렉스 홀은 2026 WBC에서 일본 최고의 구원 투수 오타 다이세이를 상대로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려 일본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2023년 APBC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문동주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홀은 두산 베어스 입단 테스트에서 불합격한 후, 2026시즌 KBO 1군이 아닌 퓨처스리그 신생팀 울산 웨일즈와 계약했다.
지난 6일 열린 체코전에서 홀런을 친 알렉스 홀. /AFPBBNews=뉴스1
알렉스 홀. /사진=울산 웨일즈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호주 거포 알렉스 홀(26)이 화제다. 일본 최고의 구원 투수를 상대로 홈런포를 때려낸 타자인 그는 정작 2026시즌 한국에서 1군이 아닌 그것도 2군 퓨처스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기 때문이다. 홀은 지난 2월 울산 웨일즈와 계약을 맺었다.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경기. 이날 호주는 일본에 1-0으로 앞서다 3-4로 아쉽게 역전패했지만, 경기 막판 보여준 추격세는 매서웠다. 그 중심에는 알렉스 홀이 있었다.

홀은 1-4로 뒤진 9회초, 일본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이자 일본프로야구(NPB) 최다 홀드왕 경력을 자랑하는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08피트(약 124m) 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일본 최고의 불펜 투수를 상대로 뽑아낸 이 홈런은 도쿄돔을 가득 메운 일본 팬들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알렉스 홀은 한국 야구와 인연이 깊다. 이미 지난 2023년 열린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당시 호주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해 한국 대표팀과 조별 예선서 1-1로 맞선 6회 상황에서 당시 신예였던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에서는 승부치기 끝에 3-2로 한국 대표팀이 이겼지만, 인상적인 홈런이었다.

홀은 2026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의 아시아 쿼터 외국인 타자 후보로 낙점되어 입단 테스트까지 치렀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 캠프까지 동행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으려 노력했으나,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두산은 홀 대신 일본인 투수 다무라 이치로를 선택하며 아시아 쿼터 자리를 채웠다.

결국 홀이 선택한 행선지는 KBO 1군 무대가 아닌, 퓨처스리그에 새롭게 합류한 신생팀인 울산 웨일즈였다. 연봉 총액은 9만 달러(약 1억 3000만원)였다. WBC에서 일본 국가대표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치는 수준의 타자가 한국의 2군 리그에서 뛰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홀은 앞선 WBC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50으로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호주의 다음 상대는 그가 뛰게 될 한국이다. 9일 맞붙는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C조 2위 팀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국은 2실점 이하를 필수적으로 한 뒤 호주를 5점 차 이상으로 꺾어야 하는 필사적인 상황이다. 한국 투수진 입장에서는 홀을 잘 봉쇄해야 한다.

'KBO 2군 리그' 활약 예정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알렉스 홀이 9일 열리는 한국전에서 국내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4년 프리미어12에 나선 알렉스 홀. /사진=호주 야구대표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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