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리빙 레전드' 외야수 최형우(43)가 무려 10년 만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복귀 타석에 들어서며 감격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와 동시에 KBO리그 타자 최고령 출장이라는 대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전설의 귀환을 알렸다.
삼성은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26 KBO 리그 개막전을 치렀다.
지난 2016년 이후 정들었던 대구를 떠나 KIA 타이거즈에서 제2의 전성기를 보냈던 최형우는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통해 2026시즌을 앞두고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최형우는 42세 3개월 12일의 나이로 경기에 나서며, 종전 추신수(전 SSG 랜더스)가 보유했던 역대 타자 최고령 출장 기록(42세 2개월 17일)을 넘어섰다. 타석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쓴 셈이다.
때문에 이날 가장 기대를 모았던 순간은 최형우의 첫 타석이었다. 지난 2016년 10월 5일 KIA전 이후 정확히 3461일 만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대구 홈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를 향해 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와 함께 삼성 팬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전설의 응원가'도 돌아왔다. 김원준의 'Show'를 개사한 최형우의 전용 응원가가 10년 만에 라팍에 울려 퍼진 것. 삼성 구단은 최형우의 복귀를 기념해 원곡자 김원준의 축하 메시지를 전광판에 띄우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팬들의 열광적인 연호 속에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헬멧을 벗고 3루 홈 관중석과 포수 뒤, 1루 쪽을 향해 차례로 정중히 허리 숙여 인사하며 복귀를 신고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년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라팍에서 첫 타석에서 나선다면 눈물이 나올 것 같다"던 그의 진심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하지만 눈물이 나올 감성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0-2로 뒤진 1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치러진 첫 타석 결과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최형우의 등장만으로도 삼성 타선의 무게감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