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38·SSG 랜더스)이 드디어 터졌다. 10타수 무안타 끝에 나온 건 팀에 승리를 안기는 스리런 대포였다.
김재환은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7회말 1사 1,2루에서 윤석원의 시속 140㎞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2점을 더 낸 SSG는 9-3으로 승리하며 3연승, 공동 선두를 달렸다.
통산 276홈런을 날린 베테랑 거포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시장에 나왔다. 한 때 지독한 라이벌이었던 랜더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2년 최대 22억원. 돈 때문이 아니었다. 커리어의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SSG로서도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었다. 내림세를 걷고 있는 타자였고 외야에 한유섬은 물론이고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는 자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이 김재환 영입 후에도 가장 고민을 나타낸 부분이기도 하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개막 후 8타수 무안타 5삼진에 허덕였다. 이날도 앞선 두 타석에선 내야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3번째 타석인 6회말 좌측 방면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동점을 만들어내더니 7회말 사고를 쳤다. 김재환이 윤석원의 시속 140㎞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단숨에 7-2로 점수 차를 벌렸고 이후 당황한 키움 선수들이 실책과 볼넷을 남발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4번 타자 김재환을 비롯해 중심 타선의 활약이 빛났다. 2번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2안타 1타점 3득점, 3번 최정이 2안타 1볼넷과 함께 2득점, 5번 고명준이 3안타를 날렸다.
선발 앤서니 베니지아노도 5⅓이닝 동안 86구를 던져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승리는 아쉽게 챙기지 못했지만 제 몫을 해내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타선강화'를 목표로 내걸었던 이숭용 감독은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공수주에서 발휘된 선수들의 높은 집중력이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며 "3회 에레디아의 호수비와 4회 홈런으로 쫓아가는 점수를 만들었고 김재환의 쐐기포가 주효했다. 앞으로도 재환이는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베니지아노에 대해선 "승리는 못 챙겼지만 첫 단추를 잘 뀄다. 이어 나온 (이)로운이도 위기 상황을 잘 끊었고 (김)민이도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필승조를 굳건히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평일임에도 경기장을 찾은 1만 1388명의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남은 연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