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80억 FA' 투자 이래서 진짜 잘했구나→'바로 이 순간' 한 장면으로 '1일 몸값' 다했다

김우종 기자
2026.04.22 11:28
두산 베어스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회말 만루 위기 상황에서 박찬호의 호수비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2회말에도 과감한 홈 송구로 실점을 막아냈고, 두산은 그의 두 차례 호수비에 힘입어 6-2 승리를 거두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후 FA 박찬호를 4년 최대 80억 원에 영입했으며, 박찬호는 올 시즌 타율 0.292와 안정적인 수비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찬호.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찬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한 장면. 바로 수비에서 나왔다.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이날 두산은 3회 2점을 선취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는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웨스 벤자민이 역투를 펼치며 5회까지 2-0 리드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6회말. 롯데의 공격. 앞서 5회 2사 후 마운드를 밟은 이영하가 또 마운드에 올랐다. 이영하는 손호영을 유격수 땅볼, 한동희를 2루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내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그런데 이영하가 2아웃을 잘 잡고도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후속 전준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노진혁에게 6구째 볼넷, 한태양에게 유격수 깊숙한 내야 안타를 각각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린 것이다.

여기서 두산 벤치는 이영하를 내리는 대신 타무라를 투입했다. 그런데 타무라마저 흔들렸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상대한 손성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이제 점수는 2-1, 한 점 차로 좁혀졌다. 여전히 주자는 만루. 다음 타자는 전민재.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찬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적시타를 허용할 경우, 흐름이 완전히 롯데로 넘어갈 수 있었다. 볼카운트는 2-2. 그리고 5구째. 전민재가 받아친 공이 유격수 오른쪽으로 빠르게 굴러갔다. 좌중간 외야로 빠질 경우,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며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 이때 박찬호의 클래스가 빛났다. 다리를 먼저 내미는 슬라이딩을 시도하며 넘어진 뒤 부드럽게 공을 낚아챘다. 그리고 잽싸게 일어나 1루로 정확히 사이드 스로 송구를 시도,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3아웃. 이닝 종료. 쉬어 보여도 쉽지 않은 수비. 그야말로 박찬호의 수비 클래스가 돋보인 한 장면이었다. 동시에 두산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순간이었다.

이날 박찬호는 앞서 2회말에도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무사 1, 3루 위기. 손성빈이 친 공이 유격수 앞으로 다소 천천히 굴러갔다. 이때 3루 주자 노진혁을 홈을 향해 쇄도했다. 박찬호는 과감하게 홈 송구를 택했다. 홈에서 일대 접전이 펼쳐졌다. 첫 판정 결과는 세이프.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박찬호의 과감했던 순간 판단이 실점을 막은 셈이었다. 결국 박찬호의 두 차례 호수비 속에 두산은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6-2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박찬호를 4년 최대 80억원의 조건에 영입했다. 내야 자원이 풍부한 편이었지만, 확실한 A급 주전 자원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현재까지 결과는 대성공이다. 올 시즌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2(72타수 21안타) 1홈런 2루타 6개, 6타점 19득점, 6도루(0실패) 15볼넷 15삼진, 장타율 0.417, 출루율 0.414, OPS(출루율+장타율) 0.83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이날처럼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매 경기 1승 이상의 가치를 뽐내고 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찬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찬호.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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