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상대 낭심을 '퍽'→'생애 첫 굴욕' 난타전 패배, 치마예프에 혀 내두른 스트릭랜드 "진짜 짐승 같았다"

박건도 기자
2026.05.11 15:52
션 스트릭랜드가 함자트 치마예프와의 UFC 328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5라운드 접전 끝에 2-1 판정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챔피언이 됐다. 스트릭랜드는 치마예프의 초반 그라운드 공세를 버텨낸 뒤 집요한 타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경기 후 스트릭랜드는 치마예프에게 존경을 표하며 경기 흥행을 위한 과한 도발에 대해 사과했다.
션 스트릭랜드(오른쪽)가 오른손 잽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계체량 현장에서 낭심을 걷어차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등 역대급 악연으로 불렸던 션 스트릭랜드(34·미국)와 함자트 치마예프(32·러시아)의 대결에서 스트릭랜드가 웃었다. 스트릭랜드는 치마예프의 초반 지옥 같은 그라운드 공세를 버텨낸 뒤 집요한 타격으로 전세를 뒤집으며 다시 한번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스트릭랜드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328' 메인 이벤트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치마예프를 상대로 5라운드 접전 끝에 2-1(48-47, 47-48, 48-47)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스트릭랜드는 이스라엘 아데산야에 이어 미들급 타이틀을 두 번 차지한 역대 두 번째 파이터가 됐다.

경기 전 분위기는 험악했다. 스트릭랜드는 치마예프를 "겁쟁이", "개"라고 부르며 도발했고, 치마예프는 계체 후 대면에서 낭심을 걷어차는 발길질로 응수했다.

이미 과열된 분위기 때문에 옥타곤 안에는 두 선수의 충돌을 막기 위해 수십 명의 보안요원이 배치될 정도였다.

함자트 치마예프(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션 스트릭랜드(왼쪽에서 두 번째, 왼손 검지를 치켜세우고 있다)가 계체 도중 다투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데이나 화이트(가운데, 검정 자켓 상의) UFC 회장. /사진=UFC 공식 제공

1라운드는 예상대로 치마예프의 흐름이었다. 시작 15초 만에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치마예프는 스트릭랜드의 등에 매달려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노렸다. 스트릭랜드가 라운드 내내 버티며 간신히 버텼을 정도로 치마예프의 공세는 위력적이었다.

반전은 2라운드부터 시작됐다. 치마예프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태클의 폭발력이 사라졌다. 오히려 스트릭랜드가 치마예프의 테이크다운을 방어한 뒤 상위 포지션을 점령해 파운딩을 퍼부었다. 3라운드 역시 스트릭랜드의 정교한 잽이 치마예프의 안면에 잇따라 꽂혔고, 치마예프는 단 한 차례의 테이크다운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고전했다.

4라운드 중반 치마예프가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으로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5라운드에서 다시 스트릭랜드의 잽이 쏟아졌다. 스트릭랜드는 지친 치마예프를 코너로 몰아넣고 유효타를 쌓았다. 경기 종료 직전 두 선수는 모든 전력을 쏟아부으며 난타전을 벌였고, 결국 심판진은 스트릭랜드의 손을 들어줬다.

UFC 스탯에 따르면 스트릭랜드는 유효타에서 163-115로 치마예프를 압도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CEO는 "나 역시 스트릭랜드의 승리로 채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챔피언 벨트를 되찾은 스트릭랜드는 "치마예프가 내 코를 부러뜨린 것 같다. 그는 정말 짐승 같은 파이터"라며 치마예프에게 존경을 표했다. 또한 경기 전의 독설에 대해서도 "경기 흥행을 위해 과하게 도발한 점은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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