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무승부가 될 것 같다."
부천FC 골키퍼 김형근이 온몸을 내던지는 '미친 선방쇼'를 펼쳤다. 베테랑의 투혼에 사령탑도 뭉클했다.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1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 전북현대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11위 부천은 3승5무6패(승점 14)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 첫 홈 승리, 3경기 무패(1무2패)에서 벗어날 기회를 놓쳤지만, 이번 무승부는 승리보다 더 값진 결과였다.
이날 부천은 전반 2분 만에 '에이스' 바사니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를 휘둘렀는데, 전북 이승우의 얼굴을 맞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부천의 대위기. 전북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소나기 슈팅을 날렸다. 전북은 전체슈팅 25개, 유효슈팅 11개를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득점 없는 0-0이었다. 부천은 골키퍼 김형근이 끝까지 굳건히 골문을 지켰다. 이날 김형근은 무려 9개의 슈팅을 막아냈다. 특히 전북은 후반 막판 이승우, 조위제 등이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형근이 모두 걷어냈다. 부천 홈 관중석에서는 김형근의 이름이, 전북 원정 관중석에선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경기 후 이영민 감독은 "선수들이 홈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이른 시간 퇴장이 나왔으나 끝까지 해준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이 대견하다. 제가 감독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무승부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형근에 대한 칭찬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영민 감독은 "김형근에게 고맙다.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을 다 막아줬다. 김형근이 많이 선방해줬다. 이겼던 경기보다 더 감동이었다"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아직 부족하지만, 팀이 탄탄하게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부천은 휴식기에 앞서 오는 17일 포항스틸러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아직 홈 승리가 없는 부천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일정이다. 이영민 감독은 "홈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경기를 시작하면서 선수들에게 결과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뛰느냐도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선수들이 홈에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어준다면, 홈에서 승리로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목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