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 지난주 결혼했어요" 女 피겨 슈퍼스타 은퇴 기자회견서 '깜짝 발표'

신화섭 기자
2026.05.14 00:20
일본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스타 사카모토 가오리(26)가 선수 은퇴 기자회견에서 결혼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사카모토는 5월 5일에 혼인신고를 마쳤으며, 상대는 스케이트 관계자가 아닌 대학 시절에 만난 동갑내기 일반인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21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는 심경과 은퇴 이유를 밝히며, 자신을 지도한 나카노 소노코 코치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사카모토 가오리가 13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밝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림픽에서 4개의 메달을 딴 일본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스타 사카모토 가오리(26)가 선수 은퇴 기자회견에서 결혼 사실을 깜짝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사카모토는 13일 자신의 고향인 효고현 고베시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 말미에 "개인적인 일이지만, 얼마 전 결혼했다. 5월 5일에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상대는 스케이트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으로, 대학 시절에 만난 동갑내기라고 사카모토는 전했다. 그는 "정말 저와 정반대인 분이며 항상 냉정하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 즐거움을 잊지 않고 함께 재미있는 일을 해준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데일리스포츠는 사카모토의 남편이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때 현지를 찾아 응원했다고 전했다. 사카모토는 "함께 싸워주는 듯한 말을 계속 해준다. 그런 점이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함께 지내면서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서도 이해해 주고, 어떤 때라도 뒤에서 밀어줬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올해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연기하는 사카모토. /AFPBBNews=뉴스1
사카모토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니어 첫 시즌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6위에 오른 사카모토는 2022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과 싱글 동메달을 따내고 올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도 싱글과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 피겨의 슈퍼 스타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도 일본인 최다인 4회 우승(2022~2024, 2026년)을 차지했고,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는 2018년과 2021~2025년 6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사카모토는 이날 21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는 심경에 대해 "현역 시절에는 연습과 경기를 통해 많은 감정에 휩싸였고,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했다. 이제 경기자가 아닌 객관적인 시선으로 빙판 위에 서 있는 것을 바라보니 '열심히 연습한다는 것 자체가 청춘이었구나'라고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사카모토가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올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은퇴를 결정한 이유로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부터 그때부터 4년간이 마지막이라고 각오하고 있었기에 스스로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고 밝힌 뒤 "올림픽은 실수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대회다. 3번의 대회 모두 끝까지 공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끝나버린 면이 있다"고 아쉬움도 나타냈다.

사카모토는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한 4살 때부터 그를 지도한 나카노 소노코(73) 코치에 대해 "선생님께서 항상 '다음은 OO를 목표로 하자'며 제가 생각하기에도 납득할 만한 목표를 말씀해 주셨다.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을 법한 목표를 세워 주셨기에 열심히 임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피겨 후배들을 향해 "내년 시즌에는 주니어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이 많아 기대가 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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