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A 있을 때는 가만있다가..." 투타겸업 '오타니룰' 폐지 움직임에 LAD 언론 불만→이것이 바로 감탄고토!

박수진 기자
2026.05.15 06:19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겸업에 대한 타 구단들의 시샘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 규정 변경 움직임이 감지됐다.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을 따내며 규정이닝을 돌파한 메이저리그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했다. 현재 오타니가 누리는 이도류 선수 등록 혜택이 다저스에 이점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MLB 각 구단 단장들은 이번 시즌 후 투수 엔트리 제한 규정 변경을 사무국에 요청할 계획이다.
14일 선발 등판한 오타니. /AFPBBNews=뉴스1
타격하는 오타니의 모습. /AFPBBNews=뉴스1

단 한 선수의 압도적인 기량이 이번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MLB)의 근간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를 향한 타 구단들의 시샘이 결국 로스터 규정 변경이라는 집단행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째(2패)를 따냈다. 이날 실점하지 않으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0.82까지 끌어내리며 규정이닝을 돌파한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전체 1위에 등극하며 '투수 오타니'의 무시무시함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하지만 다저스의 승리 이면에는 현지에서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2027시즌부터 오타니의 '투타겸업'에 제동을 걸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미국 'USA 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MLB 각 구단 단장(GM)들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투수 엔트리 제한 규정' 변경을 사무국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오타니가 누리고 있는 '이도류 선수(Two-Way Player)' 등록 혜택이 다저스에 이점을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MLB 로스터 규정상 투수 엔트리는 최대 13명으로 제한되지만, 이도류 조건을 충족한 오타니는 투수 쿼터에 포함되지 않는다. 덕분에 다저스는 사실상 14명의 투수를 보유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미 크레이그 카운셀(56) 시카고 컵스 감독을 비롯한 타 구단 인사들은 "특정 팀을 위한 기괴한 규칙"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결국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를 바라보는 현지 언론과 다저스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특히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 웨이'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있을 때는 아무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오타니가 하위권 팀인 에인절스에서 이도류로 활약할 때는 MLB 전체의 흥행을 위한 '보배'로 떠받들더니, 우승 후보 다저스의 강력한 무기가 되자 이제 와서 '규제 대상'으로 몰아가는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은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감탄고토(甘呑苦吐)'의 사례라는 지적이다. 리그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기여할 때는 달게 삼키고(甘呑), 이제 오타니의 활약이 다저스의 독주에 힘을 보태자 쓰다며 뱉어내려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만약 타 구단들의 요구대로 로스터 규정이 바뀌게 된다면 다저스가 7억 달러(약 1조 455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기대했던 '전략적 희소성'은 상당 부분 희석될 수밖에 없다.

오타니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수록 그를 향한 시기와 견제는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예정된 로스터 규정 논의가 '오타니 저격'으로 흐르게 될지, 아니면 리그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는 과정이 될지 자못 궁금하다.

14일 투구한 뒤 감정 표현을 하고 있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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