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김천 상무에 그야말로 극장승을 거뒀다. 경기 후 잔나비 공연 등과 맞물려 3만1417만 관중이 몰리면서 역대 2번째 매진을 달성한 가운데, 후반 막판 '극장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7일 오후 4시 4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지난 13일 부천FC 원정에서 상대의 이른 시간 퇴장에도 끝내 골을 만들어내지 못해 0-0으로 비겼던 전북은 2경기 연속 무승부 흐름을 끊고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최근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 상승세도 이어갔다.
승점 26(7승 5무 3패)를 기록한 전북은 선두 FC서울(승점 32)과 격차를 좁힌 채 3위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하게 됐다.
반면 김천은 최근 4경기 무승(1무 3패) 흐름을 끊어내지 못한 채 승점 14(2승 8무 5패)로 10위에 머무른 채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K리그1은 이날 라운드를 끝으로 약 7주 간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한다. 전북은 7월 4일 강원FC, 김천은 7월 5일 제주 SK를 상대로 후반기 첫 경기에 나선다.
이날 전북은 모따를 필두로 이승우와 강상윤 이동준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김진규와 오베르단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최우진과 김하준 김영빈 김태현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송범근.
김천은 이건희와 박세진이 투톱을 이뤘고 김주찬과 박태준 임덕근 고재현이 미드필드 라인에 섰다. 박철우와 이정택 변준수 김태환이 포백 라인을 꾸렸고, 백종범이 골문을 지켰다.
전북이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전반 9분 이승우의 김진규의 연이은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이후에도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대 빈틈을 노렸다. 전반 28분 강상윤을 중심으로 역습이 전개됐고, 모따가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전북의 기회가 거듭 이어졌다. 그러나 번번이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 36분 김진규의 코너킥을 모따가 헤더로 연결한 공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2분 뒤 모따가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은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고,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의 패스를 받은 모따의 왼발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전반전 볼 점유율이 64%에 달했고, 슈팅 수에서도 6-1로 앞섰으나 리드를 잡지는 못했다.
후반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전북이 대부분의 시간 공을 소유하며 김천 수비를 흔들고, 김천은 역습으로 맞서는 양상이 이어졌다. 전북은 그러나 이승우의 중거리 슈팅이 빗맞아 골대를 외면하는 등 아쉬움만 삼켰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후반 19분 전북 서포터스석에선 '정신 차려 전북' 외침이 울려 퍼졌다. 정정용 감독은 오베르단과 이승우를 빼고 감보아와 김승섭을 투입했다. 전날 발표된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이승우는 이날 선발로 나서 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결실을 맺진 못했다.
교체 투입된 감보아는 후반 22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골키퍼가 쳐낸 공을 이동준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주도권을 쥐고도 좀처럼 균형을 깨트리지 못하자 정정용 감독은 후반 33분 이동준 대신 티아고를 투입하며 공격진 구성에 변화를 줬다.
김천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건희의 헤더가 전북 골문으로 향했지만,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다.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찬 전병관의 슈팅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전북은 김진규와 김태현 대신 이영재와 연제운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를 던졌다. 이후 팽팽한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막판 공세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야 결실을 맺었다. 이영재의 프리킥 이후 문전 혼전 양상이 됐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흐른 공을 티아고가 마무리했다. 추가시간마저 모두 흐른 뒤 터진 그야말로 '극장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