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독일의 작은 '마을 클럽' SV 엘버스베르크가 끝내 분데스리가 승격을 이뤄냈다.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18일(한국시간) "엘버스베르크가 분데스리가 승격에 성공했다"라고 조명했다. 독일 자를란트주를 연고로 하는 엘버스베르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역 리그를 전전하던 팀이었다.
엘버스베르크는 최근 홈 경기에서 프로이센 뮌스터를 꺾고 승격을 확정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그대로 잔디 위에 쓰러졌고, 팬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엘버스베르크는 레기오날리가(4부 리그)에서 슈투트가르트, 마인츠, 호펜하임의 2군 팀들과 맞붙던 구단이었다. 이제는 독일 최고 무대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같은 팀들을 상대하게 됐다.
사실 지난해엔 더 극적이었다. 엘버스베르크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하이덴하임에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1-2로 패배, 눈앞에서 승격을 놓쳤다. 마지막 순간 무너진 충격이었다.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져 돌아왔다.
엘버스베르크의 가장 큰 무기는 공격력이었다. 올 시즌 2.분데스리가 최다 득점 팀으로 올라섰고,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로 리그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루카스 페트코프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팀을 이끌었고, 시즌 내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변수도 적지 않았다. 감독 교체와 선수단 개편, 핵심 선수 이탈까지 이어졌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주포 유네스 에브누탈립이 떠났고, 스포츠 디렉터 올레 북 역시 도르트문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럼에도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
엘버스베르크의 기적 같은 상승세 중심에는 호르스트 슈테펜 감독이 있다.
슈테펜 감독은 2018년 팀에 부임했다. 당시 엘버스베르크는 지역 리그에 머물러 있었다. 이후 2022년 리그 우승과 컵대회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첫 더블을 완성했다.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3부리그 승격 직후 곧바로 2부리그까지 올라섰고, 연속 우승까지 차지했다. 2.분데스리가 첫 시즌은 11위로 안정적으로 마쳤고, 두 번째 시즌에는 승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분데스리가 입성에 성공했다.
분데스리가는 "작은 마을 클럽이 독일 프로축구 역사상 59번째 분데스리가 구단이 됐다. 자를란트주 연고로는 역대 네 번째 분데스리가 팀"이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