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믿고 버텨주시면..." LG 캡틴 믿음 옳았다! '오지환-홍창기-신민재' 주간 타율 톱30에 반가운 이름

김동윤 기자
2026.05.26 03:24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은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회말 3점 홈런으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박해민은 잦은 대패로 경기장을 떠나는 팬들에게 죄송함을 표하며,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그의 믿음처럼 오지환, 홍창기, 신민재 등 베테랑 선수들이 주간 타율 톱30에 이름을 올리며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LG 박해민(가운데)이 24일 잠실 키움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36)이 극적인 승리 후 팬들을 향한 미안함과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박해민은 지난 2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9회말 2사 1, 2루에서 우월 3점 홈런으로 LG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주 LG 소속 타자가 친 유일한 홈런이었다. 덕분에 LG는 지난주를 3승 2패로 마무리하며 28승 19패로 1위 삼성 라이온즈(28승 1무 18패)를 0.5경기 차로 압박할 수 있게 됐다.

5월 들어 LG는 투·타 핵심 선수들이 빠진 공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문보경, 문성주의 복귀도 더뎠다. 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끌어모았음에도 5월 팀 평균자책점은 5.34(리그 7위), 타율은 0.250(리그 9위)으로 모두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 탓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졌다. 5월 20경기에서 5점 차 이상 대패가 6번으로 경기가 넘어갔을 때는 주전 선수들을 교체하며 미련을 두지 않았다. LG 팬들 역시 지난해와 달리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질 때면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나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에 먼저 고개를 숙인 사령탑이다. LG 염경엽(58)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잦은 대패에 "어떤 팬이 그런 시합을 보러 오고 싶겠나. 그거에 대해 죄송함은 분명히 있다"고 말한 바 있다.

LG 홍창기(가운데)가 24일 잠실 키움전에서 득점 후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외야 중앙에서 떠나는 팬들을 바라봤던 캡틴의 마음 역시 착잡하긴 마찬가지다. 박해민은 "감독님 인터뷰도 봤는데 팬분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답답하실 거라 생각한다. 우승했던 지난해는 시원한 야구, 신바람 야구, 메가 트윈스포라는 말이 자주 나왔는데 그러지 못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그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 팬분들이 그렇게 나가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죄송스럽다. 그래도 지금은 버티는 시기라 생각하고 1승 기회가 오면 어떻게든 이기려 한다"라며 "팬분들이 믿고 같이 버텨주시면 언젠가 우리가 신바람 야구를 할 날이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여기에는 동료 선후배를 향한 믿음이 있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베테랑 야수들의 타격이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조만간 올라올 것이라는 게 우승 주장의 생각이다.

박해민은 "베테랑이 흔들리면 팀이 흔들린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적은 아니지만, (박)동원이나 (오)지환이나 저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가려 한다. 동원이가 (후배들에게) 밥 먹으러 가자고 했다던데, (임)찬규도 투수 조장으로서 그렇게 한다. (홍)창기도 지환이도 마찬가지고 주장이 해야 할 역할을 고참들이 알아서 해주고 있어 주장으로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LG 오지환(오른쪽)이 24일 잠실 키움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조금씩 살아날 거란 박해민의 믿음은 옳았다. 이날 극적인 승리에도 부진했던 베테랑들의 역할이 컸다. 홍창기는 9회 2사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기회를 이어간 볼넷 포함 3타수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신민재도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했다. 그 전날(23일)에는 박동원이 결승타 포함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해 위닝시리즈를 할 수 있었다.

주간 성적에서도 오지환이 타율 0.400(15타수 6안타) 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0, 홍창기가 타율 0.357(14타수 5안타) 2타점 OPS 0.929, 신민재가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타점 1도루, OPS 0.795로 리그 타격 톱30에 모처럼 이름을 올렸다.

박해민은 "우리에겐 (문)보경이나 성주처럼 올라올 자원도 있다. 투수들도 좋아지고 있다. (지금처럼 타격이 부진할 땐) 야수들이 투수들을 수비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끊어줄 때 확실히 끊어줘야 투수들이 투구 수를 줄일 수 있다. 엊그저께(22일)에도 야수들에게 그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들이 지켜지고 버티고 막다 보면 분명히 오늘(24일) 같은 게임을 할 수 있다. 또 이러다 보면 분명히 우리의 야구를 되찾을 시기가 올 거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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