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요코하마(일본), 서정환 기자] 이현중(26, 나가사키 벨카)과 바바 유다이(31, 나가사키)는 서로를 MVP라고 추켜세웠다. 나가사키가 우승한 비결이다.
나가사키 벨카는 2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5-26 일본프로농구 B.리그 파이널 3차전에서 류큐 골든킹스를 72-64로 물리쳤다. 나가사키는 창단 5년 만에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현중은 양팀최다 23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3점슛은 3/8이었다. 쐐기 자유투를 비롯해 자유투 11개 중 8개를 성공했다. 이현중은 경기 중 덩크슛까지 시원하게 선보였다.
이현중은 플레이오프 기간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챔피언십 MVP’에 등극했다. 파이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에게 주는 ‘파이널 어워드’는 동료 바바이 유다에게 돌아갔다.
B리그는 우승 후 샴페인파티를 열었고 취재진까지 초대했다. 선수들이 서로 맥주를 뿌리며 기뻐했다. 취재진들도 우비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맥주를 맞으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고글을 쓴 이현중도 동료들과 어울려 우승의 기분을 만끽했다.
이현중은 “기분 너무 좋다. 감격스럽고 기쁘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제가 어떤 리그를 가든 항상 저에게 힘을 주시고 어떤 선택을 하든 책임감을 가지도록 하셨다. 다시 한 번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한국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이현중은 “많은 응원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봐주신 덕분에 힘이 났다. 쉽지 않은 스케줄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우승의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다”면서 팬들을 먼저 챙겼다.
평소 잘하지 않는 덩크슛까지 보여줬다. 승부처에서도 자유투로 쐐기를 박았다. 이현중은 막판 자유투를 놓친 이유에 대해 “내가 덩크를 해서 손이 떨렸다. 덩크를 원래 잘 안한다. 우승했으니까 괜찮다. 3개 놓친 것도 경험이다. 자유투가 들어가면 계속 들어가는데 한 번 안 들어가면 리듬이 깨져서 2개씩 못 넣었다. 제가 더 성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실 3차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이현중이었다. 바바 유다이는 파울트러블로 고전했지만 쐐기 3점포를 넣고 파이널 어워드를 받았다. 이현중이 모든 상을 싹쓸이할 수도 있었다. 그는 “파이널 MVP 욕심 없다. 저는 항상 팀을 우선으로 하는 선수다. (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다. 우승한 것에 만족한다”면서 바바를 추켜세웠다.
지나가던 바바가 이현중에게 맥주세례를 퍼부었다. 바바는 “모두가 이현중을 MVP라고 생각했다. 진짜 MVP는 이현중”이라며 엄지척을 했다. 그러자 이현중도 “바바가 수비에서 너무 도와준다. 생각도 깊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 내가 아끼는 선수다. 같은 팀이라 다행”이라고 답했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는 많지만 MVP 욕심을 내는 선수는 없었다. 나가사키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비결이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