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등된 웨스트햄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2) 감독을 유임했다.
웨스트햄 27일(한국시간) 다음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에도 불구하고 감독 교체 없이 누누 감독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웨스트햄은 지난 25일 2025~2026시즌 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같은 날 17위 토트넘이 에버턴을 꺾고 잔류를 확정하면서, 18위 웨스트햄은 14년 만에 2부 리그 강등의 쓴잔을 마셨다.
하지만 뼈아픈 결과에도 웨스트햄은 누누 감독에게 굳은 신뢰를 보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최종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다음 시즌 구상에 돌입했다"며 "이번 주 초 누누 감독과 면담했다. 그는 1부 리그 즉각 복귀라는 목표에 강한 동기부여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웨스트햄은 누누 감독의 유임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구단은 "누누 감독은 2018년 울버햄튼을 이끌고 승점 99점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이끈 바 있다"며 "최근 17경기에서 승점 25점을 획득했는데, 이는 시즌 전체로 환산하면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1월 이후 선수단 결속력도 단단해진 만큼 그가 팀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팀 안팎에서 뼈아픈 자성과 비판이 쏟아졌다. 주장 제러드 보웬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창피하고 고통스럽다. 구차한 변명 대신 팬들에게 사과드린다"며 "과거 유럽대항전(UE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프라하의 밤은 최고였지만, 일요일 경기는 최악이었다. 우리는 그저 실력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EPL 전설 웨인 루니 역시 웨스트햄 선수들의 부족한 투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루니는 "38경기를 치르고 운이 없었다고 핑계를 댈 수는 없다. 강등당할 만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수비는 불안했고 득점력도 빈약했으며 지난 몇 년간 선수 영입도 최악이었다"며 "결국 구단 수뇌부의 문제가 경기장 위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