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27)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곽빈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날 곽빈을 보기 위해 시카고 컵스, 애슬레틱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메이저리그(ML) 4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스카우트뿐 아니라 구단 부사장과 부단장들도 함께 찾아 곽빈의 투구를 지켜봤다.
그 앞에서 곽빈은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곽빈은 직구(56구), 커터(21구), 슬라이더(13구), 체인지업(11구), 커브(5구) 등 총 106구를 던졌다. 최고 시속 159㎞, 평균 155㎞의 강력한 직구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다소 운이 따르지 않은 안타와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맞은 무사 만루에서도 2개의 삼진을 솎아내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에이스다운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박찬호(유격수)-박지훈(3루수)-다즈 카메론(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강승호(1루수)-윤준호(포수)-이유찬(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곽빈.
이에 맞선 KT는 최원준(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김상수(2루수)-샘 힐리어드(중견수)-허경민(3루수)-김민혁(좌익수)-류현인(1루수)-한승택(포수)-권동진(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고영표.
곽빈은 3회까지 인상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1회 세 타자를 상대로 최고 시속 157㎞ 직구를 13개 연속 던져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자신의 직구를 계속 쳐내는 김상수에게 한복판에 첫 변화구이자 슬라이더를 꽂아 넣으며 첫 삼진을 잡았다.
2회 중심 타선에는 직구,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섞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는 류현인과 권동진을 상대로 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공 12개로 이닝을 끝냈다. KT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뚝뚝 떨어지는 커터와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이었다.
곽빈은 4회 첫 위기를 맞았다. 다소 불운했다. 선두타자 최원준의 타구가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 절묘한 곳에 떨어졌다. 김현수의 타구도 1루수 키를 살짝 넘어 안타가 됐다. 김상수에게는 볼넷을 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힐리어드에게 시속 155㎞ 빠른 공으로 0B2S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뒤 바깥쪽 낮게 체인지업을 떨어트려 삼진을 잡았다. 수비 도움도 받았다. 우익수 다즈 카메론은 허경민의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직선타 처리했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홈인. 곽빈은 또 한 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 최종 1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실책에도 끄떡 없었다. 곽빈은 5회초 류현인을 2루수 이유찬의 포구 실책, 권동진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최원준을 1루 파울플라이, 김현수를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곽빈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첫 타자 김상수를 10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힐리어드에게 우전 안타,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3구 삼진, 류현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ML 관계자들은 썰물처럼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이날의 관심 대상이 누구인지 재확인시켜줬다.
하지만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 곽빈이 2-1 리드를 유지하고 내려온 뒤 불펜이 8회 6실점을 비롯해 무려 10점을 허용하며 두산은 3-11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