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EPL 스타 의문 충격 전말, '무려 20년 만에' 공개 "차마 말하지 못한 이유는..."

박건도 기자
2026.06.09 00:40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던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예룬 부어의 유족들이 20년간 숨겨왔던 그의 사망 이유를 공개했다. 부어는 1999년 일본 도쿄의 한 바에서 시비에 휘말려 한쪽 눈을 잃는 테러를 당했고, 이 사건으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다 3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범인은 사건 직후 태국으로 도주했다가 총상을 입은 시신으로 발견되었으며, 부어는 축구선수 커리어를 강제로 마감한 후 재기를 노렸으나 결국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예룬 부어 생전 모습. /사진=영국 데일리 메일 갈무리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던 촉망받는 공격수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유가 공개됐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네덜란드 출신 스트라이커 예룬 부어의 유족들이 20년간 숨겨왔던 비극적인 진실을 처음으로 세상에 꺼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8일(한국시간) "부어가 한쪽 눈을 잃고 은퇴한 뒤 극심한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다 3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며 "가족들은 그동안 차마 밝히지 못했던 도쿄 바 테러 사건의 전말과 그 이후 무너져 내린 삶을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부어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멸로 몰고 간 사건은 1999년 5월 21일 밤, 일본 도쿄의 유명 유흥가의 바에서 발생했다. 당시 아내 앤과 함께 바를 찾았던 부어는 남자 화장실 줄을 서는 과정에서 사소한 시비에 휘말렸다. 가벼운 몸싸움 끝에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새벽 4시경 문을 나설 때 사건이 발생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비를 벌였던 무리 중 한 명이자 이스라엘 출신의 시몬 벤 하모가 사과하는 척 손을 내밀며 접근했다. 부어가 의심 없이 악수를 하려 손을 뻗은 순간, 벤 하모는 부어의 몸을 앞으로 강하게 잡아당기며 얼음 송곳으로 그의 안구를 그대로 찔렀다.

현장은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아내 앤은 '데일리 메일'을 통해 "범인이 송곳으로 눈을 찌른 뒤 두 차례 더 칼을 휘두르고 도망쳤다"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고 끔찍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매체는 "범인인 벤 하모는 사건 직후 태국으로 도주했지만, 불과 몇 주 뒤 방콕의 한 강가에서 총상을 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밀수 조직 간의 이권 다툼으로 보복 살해당한 것"이라며 "가해자는 처참한 최후를 맞았지만, 피해자인 부어에게 남겨진 정신적 피해는 이제 시작이었다"고 짚었다.

31세의 젊은 나이에 한쪽 눈을 잃고 축구선수 커리어를 강제로 마감하게 된 부어는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다. 은퇴 후 영국에서 펍을 운영하고 스페인 마르베야로 이주해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하는 등 재기를 노렸지만, 축구장을 그리워하는 그의 마음을 채우지 못했다.

앤은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수만 명의 관중 앞을 누비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었다"며 "그 에너지를 쏟아낼 곳이 없자 밤마다 바를 전전하며 알코올에 의존했고, 결국 도쿄에서의 그날 밤이 시작점이었던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부어는 2004년 스페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겨우 두 살이었던 아들 브랜든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없이 성장해야 했다. 빅리그에서 맹활약하던 스타플레이어가 테러와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증이 공개되자 전 세계 축구계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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