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신인 오재원(19)이 1군에서 적은 기회에도 감사해했다.
오재원은 신도초-부천중-유신고 졸업 후 2026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외야수다. 고교 시절 준수한 콘택트, 빠른 발과 중견수 수비가 강점인 우투좌타 외야수로 통산 타율이 0.421에 달할 정도로 기복 없는 모습이 돋보였다.
프로의 벽은 역시 높았다. 한화가 8일까지 58경기를 치른 가운데 홈런 없이 타율 0.205, OPS(출루율+장타율) 0.518로 어려운 적응기를 겪고 있다. 그 탓에 오재원이 프로 레벨의 공에 적응할 수 있도록 2군으로 가서 많은 경기 경험을 쌓는 것이 낫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오재원은 올해 유일하게 한 번의 1군 엔트리 말소 없이 풀타임을 뛰고 있는 신인이다. 51경기 동안 백업 야수와 대타로 주로 나서면서 타석은 고작 89회만 들어섰다.
이에 대전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오재원은 "나는 계속 1군에 있는 것도 괜찮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1군 더그아웃에서 1군 경기를 보는 것 자체가 엄청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배울 것이 너무 많다. 잘하는 선배님들의 경기 운영을 배울 수 있고, 옆에서 형들이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신다"고 힘줘 말했다.
그렇게 보이지 않은 곳에서 쌓인 경험이 이따금 결과로 나오기도 한다. 오재원은 전날(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4안타 1삼진 3득점으로 팀의 9-8 연장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첫 한 경기 4안타로 시즌 타율도 0.167에서 0.205로 한껏 높였다. 외인의 까다로운 스위퍼를 밀어 쳐 2루타를 생산하는가 하면, 빠른 발로 내야 안타와 득점을 만들었다.
오재원은 "벤치에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한 번의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으려 벤치에 있을 때 계속 준비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한화 홈구장인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는 제4회 한화이글스 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이 열렸다. 고교, 대학의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는 아마야구계 축제로, 오재원 역시 신재인(19·NC 다이노스)과 함께 지난해 이곳에 참가한 바 있다.
쉬는 날임에도 홈구장을 찾은 오재원은 "고교, 대학을 대표해 이곳을 온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잘하는 선수들이 있는지 궁금하다"라며 "나는 지난해 너무 긴장하며 게임을 했던 게 생각난다. 후배들도 긴장이 많이 될 텐데 그냥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다. 사실 여기서 뭘 더 한다고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고 웃었다.
유신고 시절부터 후배들의 야간 특타까지 챙기던 주장 출신이다. 실제로 오재원이 2학년 때부터 함께 밤 11시까지 특타하던 중견수 조희성(18)이 이날 유신고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올스타로 선정됐다.
이날도 선수 가족, 초등, 리틀, 중학, 중학클럽 선수, 일반 팬, 관계자 포함 약 3000명이 모인 가운데, 오재원은 갑작스럽게 만난 대전 유천초 후배들을 만나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눈썹이 원래부터 짙었나요?', '원래 그렇게 빨랐나요?' 등 초등학생다운 기상천외한 질문들이 쏟아진 가운데, 오재원은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살려 꽤 긴 시간 하나하나 답변했다.
오재원은 "후배들이 지금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보다 더 큰 무대에서 뛰려면 더 많은 준비를 잘해야 한다. 조금 더 신경 써서 프로 무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