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때 걸으면 1분간 10명 뛴다"…'침대 축구' 뿌리 뽑는 월드컵

윤혜주 기자
2026.06.11 22:38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이번 월드컵에 새롭게 도입되는 규정에 관심이 쏠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부터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여러 규정을 도입했다. 먼저 '교체 10초 제한' 규정이 있다. 대기심이 교체 표지판을 든 시점부터 교체되는 선수는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10초 안에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한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으면 교체 투입 예정인 선수는 1분 동안 경기장에 들어올 수 없다. '1분 퇴장'인 셈인데, 규칙을 어긴 팀은 강제로 1분간 10명이 뛰어야 하는 만큼 경기 막판 시간을 벌려다 오히려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된다. 이른바 '침대 축구'식 시간 끌기용 선수 교체를 막기 위한 규정이다.

시간 끌기를 막기 위한 규정은 또 있다. 스로인을 5초 안에 던지지 않으면 소유권이 상대에게 넘어간다. 골킥도 마찬가지로 5초 안에 해야 한다. 골킥 처리를 5초 안에 하지 않으면 상대팀에게 코너킥을 준다. 또 의무팀이 경기장에 들어가 치료를 실시했다면 해당 선수는 경기장 밖으로 나간 시점부터 1분 동안 경기장 밖에 머물러야 한다.

아울러 골키퍼가 다쳤을 때 선수들이 벤치로 모여 전술 지시를 받던 꼼수 전술이 제한된다. 일부 팀들이 이를 일종의 '타임아웃'처럼 악용하면서 논란이 되자 FIFA는 골키퍼 치료를 위해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벤치로 다가가 감독과 소통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상대 선수와 언쟁을 벌일 때 입을 가리고 말하면 퇴장당할 수 있는 규정도 생겼다. 인종 차별이나 혐오적인 발언을 숨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이른바 '비니시우스 규정'으로 불린다.

지난 2월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벤피카와의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상대 선수가 입을 가려 입증에 실패하자 UEFA는 징계 규정 도입을 제안했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입을 가리고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퇴장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생겼다.

이번 대회부터는 코너킥 판정에 대한 비디오판독(VAR)도 생겼다. 어떤 선수의 몸에 공이 맞고 나갔는지 등 상황을 명확히 판정해 코너킥을 부여하겠다는 뜻이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할 경우의 두 번째 경고 상황과 잘못된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부여한 상황 등을 확인할 때도 VAR이 적용된다.

이 밖에도 전반과 후반 22분이 지나면 각각 약 3분 동안 수분 보충 시간 이른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주어지며, 조별리그 순위 결정 방식은 승정 동률일 경우 골득실이 아니라 경쟁팀 간 승자승 원칙이 우선 적용돼 상대 전적에 따라 순위가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월드컵 A조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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