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빨며 수비'로 뉴욕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재즈 치좀 주니어(28·뉴욕 양키스)가 하루 만에 방망이로 민심을 돌려세웠다. 비난을 쏟아내던 애런 분(53) 양키스 감독도 화려한 '태세전환'을 선보였다.
치좀 주니어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팀이 1-4로 뒤진 5회말, 입에 녹색 막대사탕을 물고 수비에 임해 프로 의식 결여 논란에 휩싸였다.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마저 경기 후 "정말 화가 났다. 경기 도중에는 그 사실을 몰랐고 끝나고 알았다"고 격노하며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하지만 치좀 주니어는 하루 만에 실력으로 응수했다. 다음 날인 24일 디트로이트전에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대활약하며 팀의 4-3 승리를 견인한 것. 특히 1-2로 뒤진 6회초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미국 매체 애슬론 스포츠와 파울 테리토리 등에 따르면 경기 후 치좀 주니어는 전날 사탕을 물고 수비를 했던 장면에 대해 "야구는 어린아이들의 게임이고, 난 즐기고 있을 뿐"이라며 "보기 안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애런 분 감독과 대화를 나눈 것 또한 안전상의 문제에 대해 다뤘을 뿐"이라며 특유의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팀이 승리하자 사령탑의 태도도 180도 바뀌었다. 분노했던 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사탕 소년(Lollipop kid)'이 오늘 밤 해냈다"며 유쾌하게 농담을 던졌다.
미국 현지 팬들의 여론 역시 "홈런만 친다면 경기 중에 사탕을 먹어도 무죄"라는 반응으로 급격히 돌아섰다. 이번 시즌 75경기서 타율 0.230(269타수 62안타) 12홈런 23도루 33타점을 기록 중인 치좀 주니어는 '사탕 논란'을 단 하루 만에 해프닝으로 지워내며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