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오스틴이 훨씬 잘치죠" 겸손한 강백호, '역대급 페이스인데' 30홈런 목표로 세운 이유

잠실=안호근 기자
2026.07.04 13:01
강백호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현재 23홈런으로 홈런 부문 상위권을 추격 중인 강백호는 오스틴과 김도영이 자신보다 홈런을 훨씬 잘 친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데뷔 후 아직 달성하지 못한 30홈런과 타율 4할, 100타점을 올 시즌의 가장 큰 목표로 밝혔다.
한화 이글스 강백호가 3일 LG 트윈스 원정경기에서 6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저는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가 아니라서, 그 선수들이 훨씬 잘 친다."

75경기 23홈런. 2018년 데뷔 후 가장 빠른 페이스다. 그러나 강백호(27·한화 이글스)는 큰 욕심 없이 4번 타자로서 자신의 역할에 더 무게를 뒀다.

강백호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2방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3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최근 7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어느덧 23홈런으로 이 부문 1위 오스틴 딘(LG·27홈런), 2위 김도영(KIA·26홈런)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10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될 때까지만 해도 수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으나 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75경기에서 타율 0.324(290타수 94안타) 23홈런 85타점 50득점, 출루율 0.392, 장타율 0.621, OPS(출루율+장타율) 1.013, 득점권 타율도 0.417에 달한다.

한화 이글스 강백호가 3일 LG 트윈스 원정경기에서 6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특히 이날 활약은 눈부셨다. 선발진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 0-0으로 맞서던 6회초 라클란 웰스의 시속 144.6㎞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1-0으로 앞서가던 8회초에도 1사 1,3루에서 김진성의 바깥쪽 높은 코스의 공을 밀어쳐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9회말엔 2사 3루에서 이상영의 슬라이더를 노려 다시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경기 후 강백호는 "사실 운이 좋았다. 첫 번째 홈런은 전력분석팀에서 웰스의 높은 패스트볼을 잘 공략해야 칠 수 있다고 말해주셨고 그걸 공략해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두 번째 홈런은 뒤에서 눌러서 맞았다. 그 전 타석에 제가 좋은 코스에 들어온 공을 잘 밀어때렸고 이상영 선수가 왼손 투수이기도 하고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공을 치려면 어떻게 쳐야 될까 생각했을 때 밀어쳐야겠다 생각했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춘 게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강백호의 데뷔 후 최다 홈런은 신인 때인 2018년의 29개였다. 아직 30홈런이 없다. 40홈런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홈런왕에도 도전할 만한 기세다.

그러나 강백호는 "저는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가 아니다. (오스틴, 김도영)그 선수들이 훨씬 더 홈런을 잘 친다. 저는 제 자리에서 이글스가 이길 수 있는 경기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며 "겸손이 아니다. 정말로 그 선수들이 저보다 홈런을 잘 친다. 저는 그렇게 홈런을 잘 치는 타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한화 이글스 강백호(오른쪽)가 3일 LG 트윈스 원정경기에서 6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강백호는 "2024년에도 저는 미친 페이스라고 생각을 했다. 내가 이렇게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였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올해는 홈런 생각을 그때처럼 많이 하고 있지 않다. 타석에서 모든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걸 가장 먼저 포커스를 잡았고 운이 좋게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4년을 잊을 수 없다. 전반기 85경기에서 타율 0.315 22홈런 66타점을 날리며 앞선 두 시즌의 부진을 완벽히 털어내는 듯 했지만 후반기 극심한 하락세를 타며 59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추가해 26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성숙해졌다. 강백호는 "그때보다는 실력적으로 더 나은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투수와 싸우는 멘탈이나 경험도 많이 찼고 어려운 시즌들을 몇 번 보내다 보니까 어떤 상황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많이 배웠다. 그걸 지금도 매 경기 배우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30홈런을 목표로 나선다. 강백호는 "30개는 치고 싶다. 30개를 못 쳐봤다. 30홈런에 타율 4할, 100타점을 해보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목표"라며 "저에게는 수치가 중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한화에서) 첫해에 제 커리어에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고 아직 나이도 어리고 다치지만 않으면 선수 생활이 길다고 생각을 해서 앞으로의 더 많이 성장해야 될 것 같다. 매년 커리어 하이를 쓸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한화 이글스 강백호가 3일 LG 트윈스 원정경기에서 6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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