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타격 시뮬레이션까지 했다" 롯데 고승민, '6월 타율 0.198 부진 고민' 어떻게 털어냈나

수원=김동윤 기자
2026.07.05 09:28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4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6월 한 달간 타율 0.198로 부진했던 고승민은 룸메이트 나승엽과 숙소에서 타격 시뮬레이션을 하며 연습한 것이 반등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을 포함한 센터 라인이 안정화됨에 따라 수비 위치 변화 없이 현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롯데 고승민이 4일 수원 KT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2루수 고승민(26)이 최근 타격감 반등의 이유를 그라운드 밖에서 찾았다.

고승민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방문경기에서 2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롯데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맞아 테이블세터 역할을 100% 해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신고한 고승민은 빅터 레이예스의 병살타에 홈을 밟진 못했다.

고승민은 4회초 유격수 땅볼로 한 템포 쉰 후 6회초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냈다. 황성빈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고영표의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전 안타 연결한 것. 1-1 균형을 맞춘 1타점 적시타였다.

이후 고승민은 레이예스의 우전 안타, 한동희의 우익수 뜬공으로 3루까지 간 뒤 나승엽의 땅볼 때 홈까지 밟았다. 2-1 역전. 그리고 이 점수를 KT가 뒤집지 못하면서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6월 안 좋았던 분위기를 차츰 바꾸는 모양새다. 고승민은 올 시즌 전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불법 도박 파문으로 5월이 돼서야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5월 한 달간 타율 0.354(96타수 3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6월에는 타율 0.198(96타수 19안타)로 저조했다.

하지만 6월 28일 부산 LG 트윈스전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이후 차츰 타격감을 올라오는 모습이다. 7월 들어서는 4경기 타율 0.294(17타수 5안타)를 쳤고, 그 비결로 나승엽(24)과 숨은 노력을 이야기했다.

롯데 고승민이 4일 수원 KT전에서 3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경기 후 고승민은 "6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룸메이트인 나승엽 선수와 숙소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타격 시뮬레이션을 하며 연습을 하는 게 도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노력의 결실이 그라운드에서 드러나자 롯데 김태형(59)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롯데는 타격 부진에 고민이 많다.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고승민을 외야로 옮기고 박찬형을 2루로 보내는 방안도 고심한 사령탑이다. 하지만 중견수 황성빈, 유격수 전민재, 2루수 고승민, 포수 손성빈으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이 차츰 주전으로 태를 갖춰가자, 생각이 달라졌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이를 외야로 보내고 (박)찬형이를 2루로 쓰든지 변화를 줘볼까 싶었다. 그런데 센터 라인이 어느 정도 잡혀간다. (손)성빈이는 투수 리드나 생각보다 많이 좋아졌다. 주전으로서 흉내를 내고 있다. (황)성빈이도 센터에서 자기 역할을 해서 일단 안 건드리려고 한다"고 칭찬했다.

그만큼 고승민도 수비에서 안정적인 역할을 맡아주고 있다는 뜻이다. 이 역시 키스톤 콤비 전민재에게 공을 돌린 고승민이다. 그는 "수비 부분에서는 (전)민재 형이 센터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나 역시 거기에 맞춰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수비에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연결되는 거 같다. 수비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욱 훈련하고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때 승패 마진 -15까지 놓이며 10위까지 밀렸던 롯데는 어느덧 승패 마진을 -7까지 줄이고 5위도 4경기 차 가시권에 두고 있다. 탄탄한 선발진에 이이무라 쇼타가 가세한 뒷문, 여기에 타선도 조금씩 힘을 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4경기면 전반기가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하지만 고승민은 끝까지 달릴 뜻을 밝혔다. 고승민은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더 많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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