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신인 잘 봐두라" 그게 시작이었다→17년을 한결같이 'KBO 최초 위업'

신화섭 기자
2026.07.09 09:44
김경문 감독이 주목했던 두산의 신인 김현수가 17시즌 연속 100안타라는 KBO리그 최초의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2008년부터 시작된 그의 안타 행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기간을 제외하고 KBO리그에서 16시즌 동안 이어져 왔다. 현재 KT 소속인 김현수는 통산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최형우와 손아섭을 추격하며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KT 김현수가 8일 수원 키움전을 앞두고 동료와 이야기하면서 웃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저 신인 선수 잘 봐둬요."

정확히 20년 전이다. 2006년 시즌 막판 김경문(68) 당시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한 선수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육성선수에서 확장 엔트리를 통해 처음 1군에 등록된 두산의 18살 고졸 외야수. 바로 김현수(38)였다. 그리고 그게 시작이었다.

첫해 9월 2일 한화전에서 대타로 나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난 그는 이듬해 99경기에서 87안타를 때리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타율(0.357)·안타(168개)·출루율(0.454) 3관왕에 오르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도 기여하며 '타격 기계'라는 명성을 얻었다.

김현수. /사진=스타뉴스
/자료=KBO

그해부터 시작된 시즌 100안타 행진이 어느새 새로운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현수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6~2017년을 제외하고 16시즌 동안 KBO리그 무대에서는 단 한 번도 세 자릿 수 안타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8일 현재 82경기에서 98안타를 때려 100안타에 단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17시즌 연속 100안타는 역대 KBO리그 타자들 중 아무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양준혁(1993~2008년) 박한이(2001~2016년·이상 전 삼성)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이 부문 최다 16시즌을 넘어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8일 키움전을 앞두고 미소 짓는 김현수.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자료=KBO

두산과 LG 트윈스를 거쳐 올해 KT로 이적한 김현수는 이제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한결같은 타격 솜씨를 뽐내고 있다. 타선에서 제 몫을 다할 뿐 아니라 자기 관리와 훈련 태도 등에서도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팀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그의 목표는 하나 더 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이다. 이 부문에선 현재 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가 2680개로 1위, 손아섭(38·두산 베어스)가 2652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김현수는 2630개로 이들을 바짝 추격 중이다. 역대 최고의 '안타 제조기'를 향한 세 베테랑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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