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따지다 축구팬들 분노... "홍명보 나가" 김영광 저격했던 김병현 '공개 사과'

이원희 기자
2026.07.14 10:32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김병현이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후배들의 비판이 선을 넘었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자 공개 사과했다. 김병현은 축구계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선후배 관계를 언급하며 무지하게 이야기한 점을 인정했다. 그는 상처받은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튜브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공개사과하는 김병현. /사진=김병현 유튜브 캡처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비판이 "선을 넘었다"고 소신 발언했던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김병현이 논란이 커지자 공개 사과했다.

김병현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병현'에 '김영광-홍명보 월드컵 논란 발언 후 화난 축구 팬과 직접 만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김병현은 "축구 팬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본의 아니게 뜻이 잘못 전달됐다"며 "선후배 관계에 대한 내 신념은 확실하지만, 그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야기한 것은 무지했던 게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전체적인 역사를 모르는 상황에서 팬들을 대변하는 사람에게 한마디했고, 선후배 관계를 언급했다. 이에 대한 축구 팬들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병현은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무편집본] 2026 월드컵 소신 발언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홍 전 감독을 향한 축구계 후배들의 비판 수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그는 "나는 축구인이 아니고 단순히 대한민국 축구를 응원하는 사람이다. 홍명보 감독과는 개인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도 "남아공전이 끝난 뒤 체육인으로서 안타까운 모습이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32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남아 있었는데도 축구계 후배들이 다소 선을 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내 귀에는 거슬리게 들렸다"고 말했다.

지난 달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한 비판에 대해 소신발언하는 김병현. /사진=김병현 유튜브 캡처

홍 전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 추첨 직후에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과 한 조에 묶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별리그에서 1승2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3위에 그쳤다.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자 홍 전 감독을 향한 비판도 거세졌다. 축구 팬뿐 아니라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들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대표팀 골키퍼 출신 김영광도 틱톡 라이브 방송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상황을 언급하던 중 "홍명보 나가"라는 구호를 외쳐 화제를 모았다.

김병현의 발언은 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당시 그는 "'홍명보 나가'라는 말은 일반 팬들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축구계의 까마득한 후배이자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던 사람이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은 내가 배우고 생각해온 운동선수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모습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누군가는 이런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욕먹을 각오로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사퇴 기자회견장에서 고개를 숙인 홍명보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하지만 해당 발언이 공개된 뒤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김병현이 홍 전 감독을 둘러싼 논란의 배경과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선후배 관계만을 앞세워 발언했다는 지적이었다. 해당 영상에도 수많은 비판 댓글이 달렸다.

김병현 역시 "이렇게 많은 댓글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며 자신의 발언에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또 그는 "누구를 옹호하려는 생각은 없었다"며 "억지로 사과하는 것도 아니다. 전체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이야기해 상처받은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후반전 투입됐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한 손흥민이 아쉬움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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