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동료들에게 웃으면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강원FC 수비수 송준석(25)이 입대를 앞두고 진심을 전했다. 자신을 성장시켜준 강원을 향한 감사와 함께 더욱 좋은 선수로 성장해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송준석은 3일 김천 상무에 입대한다.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일에는 강원과 잠시 이별하는 고별전을 치렀다. 짧게 머리를 깎은 송준석은 강원 팬들 앞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다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강원은 지난 1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부천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21라운드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후 만난 송준석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팬분들, 동료들과 웃으며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몸을 풀 때부터 모든 것을 쏟아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들어갔다. 그래서 경기가 끝난 뒤 더 아쉬웠다.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정경호 감독님께서 군대에 잘 다녀오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저도 감독님께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인 송준석은 폭발적인 에너지가 장점인 선수다. 171㎝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수에 힘을 보탠다. 정경호 감독도 경기 전 "송준석은 강원을 위해 해주는 것이 정말 많다.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주고, 상대에게 악착같이 붙어주는 선수"라며 입대로 인한 공백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원은 송준석에게 특별한 팀이다. 언남고와 청주대를 거친 송준석은 2021년 강원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그해 K리그1 11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듬해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송준석은 2023시즌 당시 K리그2 소속이던 김포FC로 임대를 떠나 한 시즌 동안 경험을 쌓았다.
2024시즌 강원으로 복귀한 송준석은 달라져 있었다. 다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맞았지만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리그 22경기에 출전하며 강원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5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정경호 감독 체제에서도 입지는 굳건했다. 지난 시즌 24경기를 소화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16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7월 4일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시즌 첫 골까지 터뜨렸다.
송준석은 "2021년 강원에 입단해 B팀에도 2~3년 있었고, 김포 임대도 다녀왔다. 경기에 뛸 때도 있었고 뛰지 못할 때도 있었다"며 "올해 조금씩 자리를 잡고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떠나게 돼 너무 아쉽다. 저를 성장시켜준 강원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을 향한 각별한 감사도 전했다. 송준석은 "제가 만나본 감독님 중 가장 좋은 분인 것 같다"며 "삼촌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축구적인 부분에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군대에 가서도 감독님께 배운 것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자주 연락드려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송준석은 상무 입대를 단순한 공백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며 기량을 끌어올린 뒤 태극마크까지 단 선수들이 적지 않다.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베식타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강원에서도 모재현과 서민우 등이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김대원 역시 올 시즌 7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송준석도 더 큰 목표를 품었다. 그는 "우리 팀 선배들처럼 저도 제대 후 국가대표팀에 한 번 가보고 싶다"며 "상무는 K리그 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입대한 뒤에도 최선을 다해 더욱 좋은 선수로 성장해 돌아오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