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증시는 기술주 주도로 급반등한 가운데 이번주에는 향후 금리 결정에 중요한 7월 고용지표와 스페이스X의 상장 후 첫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증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우려로 30년물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며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1~2%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실적이 호평을 받으며 기술주 주도로 급반등했다. 이에 따라 7월 내내 조정을 받았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1.6% 상승했다. 다만 7월 한달간은 3.2% 떨어졌다.
S&P500지수도 지난주 1.1% 올랐으나 7월 한달간은 기술주 하락에 0.1%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지난주 1.0% 강세를 보였고 7월 수익률도 0.3% 강세였다. 다우존스지수는 7월까지 4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기술주가 지난주 후반의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가장 큰 변수는 기술기업들의 실적이다. 이번주 반도체기업으로는 AMD와 샌디스크가 각각 오는 4일과 5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주 실적 발표 기업 중에서는 AI 수혜주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는 실적 발표 기업은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오는 4일 장 마감 후 상장 후 첫번째 실적을 내놓는다. 스페이스X의 실적은 2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첫째는 주가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며 지난 7월31일에는 108.37달러로 마감한 가운데 실적이 실망스러울 경우 100달러선까지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의 공모가는 135달러였고 상장 후 최고 종가는 지난 6월16일에 기록한 201.80달러였다.
두번째는 실적 발표 이틀 뒤인 6일부터 스페이스X의 핵심 주주를 제외한 초기 재무적 투자자들과 기업 내부자들의 보유 지분 중 20%가 보호예수(락업)에서 해제된다는 점이다. 오는 6일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스페이스X 주식은 최대 9억1160만주이다.
스페이스X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락업 해제 우려와 함께 주가 낙폭이 증폭될 수도 있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가 초기 재무적 투자자들과 기업 내부자들이 락업 해제에도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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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전 10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스페이스X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 이상 높은 175.50달러 이상을 유지했으면 10%의 물량이 추가로 락업 해제될 예정이었으나 이는 주가 약세로 무산됐다.
이번주에는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실적도 줄을 잇는다. 오는 5일 장 마감 후에 아이온큐, 6일 개장 전에 디웨이브 퀀텀, 6일 장 마감 후에 리게티 컴퓨팅이 실적을 내놓는다.
또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으로 수혜를 입었던 원자력 발전 기업인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비스트라 에너지가 오는 6일과 7일 개장 전에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해 열풍이 불었던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업인 뉴스케일 파워와 오클로도 오는 5일 장 마감 후와 7일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한다.
이외에 AI 데이터 분석회사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3일 장 마감 후에,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이 5일 개장 전에 실적을 공개한다. 아울러 중장비 제조회사인 캐터필러와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가 4일 개장 전과 5일 개장 전에 실적을 내놓는다.
워시 의장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의 선제적 안내를 중단하면서 경제지표 하나하나가 이전보다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7일에는 지난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8만5000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6월 5만7000명보다 증가폭이 늘어난 것이지만 노동시장이 여전히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7월 실업률도 전월 4.2%에서 4.3%로 높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키일리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머스 브라운은 CNBC에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를 없앤 만큼 "이제는 투자자들이 각 경제지표를 이전보다 훨씬 더 세심하게 살펴보며 (금리 향방에 대해) 스스로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