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취소 유불리에 촉각' KIA, 김도영·박재현 AG 나가는데 3G나 못 치렀다!

박수진 기자
2026.08.04 15:21
KBO는 폭염중대경보 발효에 따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를 취소했다. KIA는 이번 취소로 휴식 시간을 얻었으나 두산에 밀려 5위로 하락했으며 향후 잔여 일정 소화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특히 9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 등 핵심 전력이 이탈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아 3번타자 김도영이 24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 경기 1회초 무사 1,3루에서 2타점 2루타로 출루하고 있다. 안우진은 1회초 3실점했다. 2026.06.24. 기아 3번타자 김도영이 24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 경기 1회초 무사 1,3루에서 2타점 2루타로 출루하고 있다. 안우진은 1회초 3실점했다. 2026.06.24. /사진=강영조 cameratalks@
기아 1번타자 박재현이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기아타이거즈 경기 1회초 박상준 안타에 득점하고 있다. 2026.07.29. /사진=강영조 cameratalks@

당장은 달콤한 휴식일지 몰라도, 9월 중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관계로 핵심 전력 이탈을 앞둔 상황에서 경기 이월은 시한폭탄과 같다. 폭염으로 사흘이나 경기가 미뤄진 '4위 싸움의 주인공' KIA 타이거즈의 속내가 복잡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기상청이 서울과 광주 지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함에 따라, 세분화된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기준을 적용해 이날 오후 6시 30분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를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1일과 2일 창원 NC전에 이은 3번째 폭염 취소다.

이로써 KIA는 3일 야구가 없는 휴식 및 이동일을 포함해 사흘간 푹 쉴 기회를 얻었다. 시즌 70% 정도를 치르며 선수단의 체력이 꽤 많이 깎인 상황이라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실제로 주전 포수 한준수가 지쳐 김태군을 예정보다 빠르게 1군에 올렸을 정도로 과부하가 걸려 있었기에 이번 휴식은 전열을 정비할 소중한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도 남는다. 경쟁 상대인 두산이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린 LG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2승 1무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한껏 기세를 올렸기 때문이다. 경기를 치르지 못한 KIA는 두산에 0.5경기 차 뒤진 5위로 밀려났다.

더 큰 문제는 9월이다. 이범호(45) KIA 감독은 "이번 시즌 승부처는 아시안게임 전까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 누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KIA에서는 리그 최고를 논하는 타자 김도영을 비롯해 주전 외야수 박재현, 불펜 필승조 자원인 성영탁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 조직 위원회에 따르면 야구 종목 일정은 9월 21일부터 27일까지다. 첫 경기의 일주일 전부터 대표팀이 소집된다고 가정하면 9월 14일부터 핵심 자원들이 자리를 비우게 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 대표팀 소집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필 이 시기는 정규 편성이 아닌 미뤄진 잔여 일정을 소화할 때다. 결국 정규 일정에서 치르지 못할 경기는 아시안게임 차출 3인방 없이 할 수도 있다. 이미 폭염으로만 3경기가 연기되는 등 취소 경기가 쌓이면서, KIA는 잔여 일정 기간 '띄엄띄엄' 쉬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매일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팀의 핵심 타자, 주전 외야수, 필승조 불펜이 한꺼번에 빠진 상황에서 빽빽한 잔여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KIA에 엄청난 부담이다. 폭염이 가져다준 달콤한 휴식 뒤에 씁쓸한 입맛을 다시게 되는 이유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성영탁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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