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3승' LG는 카라스코-'꼴찌' 키움은 안우진... '엿새 방학' 후 1선발 총출동 '누가 잘 쉬었나'

안호근 기자
2026.08.11 10:46
KBO리그가 폭염으로 인한 엿새간의 휴식을 마치고 11일 각 팀의 1선발 투수들을 앞세워 경기를 재개했다. 고척에서는 LG 카라스코와 키움 안우진이 맞붙으며, 잠실에서는 두산 곽빈과 한화 왕옌청이 선발 등판했다. 창원에서는 KT 로건 앨런이 친정팀 NC를 상대하고 광주와 인천에서도 각 팀의 핵심 선발들이 출격했다.
11일 맞대결을 펼치는 LG 카를로스 카라스코, 키움 안우진. /사진=김진경 대기자, 강영조 선임기자

예상치 않았던 엿새의 휴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재정비할 기회를 잡았다. KBO리그 전 구단이 후반기 1선발을 전면 배치하며 다시 달려나갈 채비를 마쳤다.

11일엔 서울 잠실구장(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 서울 고척스카이돔(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 인천 SSG랜더스필드(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창원 NC파크(NC 다이노스-KT 위즈)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최근 극심한 폭염 영향으로 인해 7일부터 9일까지 예정된 KBO리그 15경기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5일부터 KBO 모든 팀이 엿새간의 휴식을 취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 고민을 덜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꼬여버린 순번을 재배열하고 특히 이날은 각 팀이 후반기 가장 강한 선발 투수들을 출격시킨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고척스카이돔 경기다. 선두 경쟁을 펼치던 LG는 후반기 선발이 무너지며 16경기에서 단 3승(12패 1무)에 그쳤다. 이 기간 선발의 평균자책점(ERA)은 7.45까지 치솟았다.

최근 팀에 합류해 지난 1일 KBO 데뷔전에서 7이닝을 74구 퍼펙트로 막아낸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출격한다. 키움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투수 안우진을 내세운다. 안우진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73이닝을 소화하며 2승 6패, ERA 3.70, 92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LG가 8승 4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카라스코를 앞세워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 베어스 곽빈이 7월 8일 SSG 랜더스전에서 3회 투구를 마친 후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잠실 경기도 흥미롭다. 두산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곽빈을, 한화는 다승 공동 1위 왕옌청을 앞세운다.

곽빈은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함께 변화구의 완성도, 경기 운영 능력까지 업그레이드 시킨 곽빈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115이닝을 소화하며 9승 4패, ERA 2.66, 138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최강 선발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한화의 아시아쿼터 왕옌청은 위압감에선 다소 떨어지지만 누구보다 꾸준히 마운드를 지켜준 투수다.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21경기에서 110⅓이닝을 소화해 10승 4패, ERA 3.34을 기록했다. 류현진과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휴식기 후 첫 번째 투수로 낙점을 받았다. 두산전 2승 무패 ERA 1.47로 강했던 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상대 전적에선 한화가 6승 5패 1무로 근소 우위를 보였다.

창원 경기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까지 NC에서 뛰다가 지난 6월 KT 유니폼을 입은 로건 앨런이 친정팀을 상대로 등판한다. 7경기에서 3승 1패, ERA 3.08로 활약 중인 로건은 지난달 30일 NC를 상대로 5이닝 1실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선두 KT에 힘을 보태고 있다.

KT 위즈 로건 앨런이 7월 16일 LG 트윈스전에서 5회말 2사에서 LG 송찬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NC의 선택은 라일리 톰슨.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13경기에서 5승 무패, ERA 3.09로 활약 중인 라일리는 단 한 번도 조기 강판되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최근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6연승을 달리는 KT는 상대 전적에서도 9승 2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광주 경기에선 KIA가 애덤 올러, 삼성이 크리스 페덱을 내세운다. 올러는 명실상부 KIA의 가장 강력한 선발이고 시즌 도중 합류한 페덱은 단 3경기에만 나섰으나 안정적 투구를 펼쳤다. 지난달 30일 KIA전에서 5이닝 6실점하며 첫 패전을 떠안았는데 이날 설욕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KIA는 상대 전적에서도 7승 4패로 우위에 있다.

인천 경기에선 SSG 페드로 아빌라와 롯데 제레미 비슬리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아빌라는 후반기부터 합류해 4경기에서 2승 무패, ERA 2.45로 무너졌던 SSG 선발진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22일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하며 승리한 경험도 있다. 비슬리는 올 시즌 8승 4패, ERA 4.09를 기록 중이다. SSG전 2경기에서 1승 무패, ERA 6.30에 그쳤지만 롯데는 비슬리를 택했다. 상대 전적에선 6승 5패 1무로 근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위가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KBO의 결정에 따라 이날부터는 오후 7시부터 경기가 진행된다. 폭염 악몽을 떨쳐내고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보낸 상황에서 누가 가장 환하게 웃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7월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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