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레전드' 박지성, 축구협회 성접대 논란 언급 "말씀드릴 게 없다, 다만..."

박건도 기자
2026.08.12 06:01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의 과거 외국인 심판 성접대 파문에 대해 축구계 전체가 신뢰 회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 협회는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외국인 심판 등에게 성접대를 제공하고 법인카드로 결제한 정황이 드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조직 쇄신을 약속했으며 박 위원장은 차기 회장 선거인단 확대 등 시스템 개선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층 대회의실에서 6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민국 레전드도 씁쓸해하는 한국축구의 현실이다. 대한축구협회(KFA)가 과거 국제 경기에서 외국인 심판진을 상대로 조직적인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심경을 밝혔다.

박지성 위원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혁신위 6차 회의 브리핑에서 최근 불거진 심판 성접대 파문 관련 취재진 질의에 "혁신위에서 다룰 수 있는 안건은 전혀 아니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안 좋은 상황을 맞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한 만큼, 결국 앞으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축구계 전체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보고서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KFA는 지난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과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등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 및 감독관 10여 명을 상대로 성접대를 제공한 정황이 적발됐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지출 결제는 수도권과 지방 일대 마사지 업소에서 법인카드로 이루어졌고, 2012년 2월 월드컵 예선전 당시에는 심판 마사지라는 명목의 내부 결재 문서까지 작성되어 부회장 라인까지 정식 결재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당시 협회 내부에서는 이를 관행으로 치부했던 정황까지 드러났다. 해당 7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5승 2무를 기록했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층 대회의실에서 6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장이 커지자 외신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당시 한국 경기에 투입됐던 자국 심판진을 대상으로 즉각 자체 조사에 나섰고, 베트남과 일본 언론 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을 들어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몰수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 '데일리 메일'과 중국 '시나스포츠' 등 주요 외신들 역시 이번 사태로 한국 축구의 신뢰도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었다고 집중 조명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KFA는 공식 사과문을 내고 "국회 청문회와 압수수색, 내부 구성원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십수 년 전 보도에 이르기까지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는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나 법인카드 오남용이 일절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강도 높은 조직 쇄신에 나서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축구의 위기감은 단순 이번 심판 성접대 파문에 그치지 않았다. 한국축구 쇄신에 힘쓰겠다는 박지성 위원장은 최근 공모가 마감된 A대표팀 임시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서는 "임시 감독 선임에 혁신위가 직접 관여할 수는 없다"며 "다만 향후 대표팀 감독 선임 기구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갖추고 좋은 감독을 모실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권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중미월드컵 직후 사퇴한 정몽규 전 회장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도 급선무다. 박지성 위원장은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을 기존 200여 명에서 2만 명 규모로 대폭 확대하고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권고안을 KFA가 수용해 정관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며 "선거 시기는 늦어도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오는 1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리는 7차 회의는 축구인과 팬들이 참여하는 열린 경청회 형태로 개최되어 유소년 육성 시스템 개편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층 대회의실에서 6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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