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헌신좌' 김진성(41)이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김진성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4-2로 앞선 7회말, 선발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김건희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임병욱을 삼진 처리하며 가볍게 2아웃을 잡은 김진성은 박찬혁에게 좌월 솔로 홈런, 권혁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후속 타자 서건창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리드를 단단히 지켜냈다.
이로써 시즌 18호이자 통산 178번째 홀드를 수확한 김진성은 은퇴한 안지만(177홀드·전 삼성 라이온즈)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통산 홀드 부문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김진성은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지도해주신 단장님, 감독님, 코치님들, 그리고 함께한 모든 동료에게 감사하다. 특히 이렇게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주변에 공을 돌렸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으니 이런 대기록을 세울 기회도 왔다"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역대 최다 홀드 신기록을 LG에서 세울 수 있어 기쁘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LG 팬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에 대해 8-3으로 승리를 거둔 염경엽(58) LG 감독 역시 "김진성을 비롯한 우리 승리조인 우강훈, 손주여이 자기 역할들을 잘해줬다"면서도 "특히 김진성의 최다 홀드 신기록 역시 축하한다"는 인사를 남겼다.
사실 김진성의 야구 인생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지명 이후 1군 무대를 밟지 못하다가, 2013년 신생팀 NC 다이노스에서 뒤늦게 기회를 잡고 꽃을 피웠다. 2014년 첫 홀드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통산 67홀드를 기록했으나, 그해 시즌 종료 후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이 시련은 인생의 반전 계기가 됐다. 2022시즌을 앞두고 LG 유니폼을 입은 김진성은 그해 12홀드를 시작으로 2023시즌 21홀드, 2024시즌 27홀드, 2025년 커리어 하이인 33홀드를 몰아치며 LG의 2023년과 2025년 통합 우승을 이끈 핵심 불펜으로 완벽히 재기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18홀드로 해당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LG와 계약 기간 2+1년에 총액 16억 원 계약을 맺어 2028년까지 현역으로 활약할 안정적인 기반까지 마련했다. 현역 홀드 2위 김태혁(개명전 김상수·롯데 자이언츠·140개), 3위 노경은(SSG 랜더스·130개)과의 격차가 커 당분간 그의 기록은 깨지기 힘들 전망이다. 나아가 KBO리그 최초의 '200홀드'라는 전미미답의 고지마저 바라보고 있다.
'포기를 모르는 헌신의 아이콘' 김진성은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물론 힘들겠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또 다른 도전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