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에게 미안해" 연장승에도 웃지 못한 김경문 감독, '통한의 7·9회 수비' 10회 집중타에 웃었다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2026.08.13 01:01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끝에 4-3으로 승리한 후 선발 화이트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화이트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수비 실책과 9회말 동점 허용으로 승리가 무산됐다. 한화는 10회초 허인서의 역전 적시타와 이민우의 깔끔한 마무리로 값진 1승을 챙기며 5위와의 격차를 좁혔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가운데)이 12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오웬 화이트(왼쪽)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승리를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

김경문(68)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짜릿한 승리 후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오웬 화이트에게 미안함을 나타냈다. 눈부신 호투를 펼쳤음에도 아쉬운 장면들로 인해 승리가 날아간 데에 대한 잘못을 통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2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0회 연장 승부 끝에 4-3 승리를 거뒀다.

48승 50패 3무를 기록한 6위 한화는 이날 5위로 내려선 두산과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까지 승리한다면 5위와 승차는 3.5경기까지 줄어들 수 있다.

값진 1승이었으나 그 과정은 다소 아쉬웠다. 에이스 화이트의 눈부신 호투를 잘 살리지 못했다. 화이트는 7회까지 102구를 던져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불펜이 불안한 상황에서 긴 이닝을 버텼고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가 12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실점 과정도 아쉬웠다. 7회 2아웃을 잘 만들어낸 화이트는 박지훈에 이어 유니오 세베리노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는데 1루 주자 박지훈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향했다. 그러나 중견수가 한 번에 포구에 실패했고 그 틈을 노려 3루 주자가 홈을 향했다. 세베리노도 2루에 안착했다. 이후 박찬호의 안타 때도 2루 주자가 득점했다. 실책으로 실점이 늘어나 더 아쉬운 상황이었다.

3-2로 앞선 9회말에도 박상원이 2아웃을 잘 만들었으나 김민석에게 안타를 맞았다. 2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판독 끝 세이프로 번복되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한화는 외야를 전진시켰는데 박지훈의 절묘한 타구가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며 1타점 3루타가 됐다. 추가 실점은 하지 않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실점과 함께 화이트의 승리는 날아갔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10회초 집중력을 앞세워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노시환이 중전 안타를 날린 뒤 김태연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향했고 폭투로 3루에 안착한 뒤 허인서의 역전 적시타가 나왔다.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민우가 세 타자를 깔끔히 처리하며 4-3 승리를 거뒀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화이트가 선발 투수로서 7이닝을 책임지면서 제 몫을 다해줬는데 승리를 못 챙겨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한화엔 너무도 귀한 1승이다. 김 감독은 "앞서던 경기가 넘어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이 잘 뭉쳐서 결국 승리를 만든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허인서(가운데)가 12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연장 10회초에서 역전 결승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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