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최고 명문 LA 레이커스가 불과 1년여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을 전망이다. 새 인수자 중 한 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친동생이자,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형 투자 계획에도 등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조슈아 쿠슈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한국시간) "벤처투자자 조슈아 쿠슈너와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가 LA 레이커스를 인수할 예정"이라며 "이번 거래에서 레이커스의 가치는 역대 최고인 125억 달러(약 17조원)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레이커스로서는 불과 1년여 만의 구단주 교체다. 앞서 억만장자 마크 월터는 지난해 버스 가문으로부터 레이커스의 지배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레이커스의 가치는 100억 달러(약 14조원)로 평가됐다. 월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그런데 불과 14개월 만에 레이커스가 다시 매물로 나왔다. 새로운 거래에서 책정된 구단 가치는 125억 달러로, 월터가 인수할 당시보다 무려 25억 달러나 높다.
아이거와 쿠슈너는 공동 성명을 통해 "평생 NBA 팬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LA 레이커스를 맡을 기회를 얻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제리 버스와 지니 버스가 보여준 리더십과 비전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그 기반 위에 더 많은 것을 쌓고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겠다. 이 특별한 팀과 팬들,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새 인수자로 나선 조슈아 쿠슈너의 배경도 눈길을 끈다. 쿠슈너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의 창업자다. 특히 그의 친형 재러드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이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가 조슈아 쿠슈너의 친형이다.
최근에는 스포츠계의 또 다른 초대형 투자 계획에도 이름을 올렸다.
FIFA는 지난 7월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대회의 상업 사업을 담을 별도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 법인의 일부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새 법인의 가치는 약 200억 달러로 평가됐고, 외부 투자를 통해 4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한다는 구상이었다. 당시 조슈아 쿠슈너의 스라이브 이터널이 투자자 그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럽을 비롯해 여러 국가의 축구협회들로부터 거센 반발이 쏟아졌다. 결국 FIFA는 비판이 커지자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불과 몇 주 전 FIFA 투자 논란의 중심에 등장했던 쿠슈너가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구단 중 하나인 레이커스 인수자로 나선 셈이다.
쿠슈너와 함께 레이커스를 인수하는 아이거 역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경영인이다.
아이거는 오랫동안 디즈니 CEO를 지냈고, 재임 기간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을 총괄했다. 로이터는 "디즈니가 NBA 경기 중계권과 관련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아이거도 NBA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아이거는 지난 3월 디즈니에서 은퇴했다. 스포츠 투자 경험도 있다.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엔젤 시티 FC의 지배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엔젤 시티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케이시 페어가 뛰고 있는 팀이다.
레이커스 레전드 매직 존슨도 새 인수자들을 반겼다. 존슨은 SNS를 통해 "내 좋은 친구 밥 아이거와 조시 쿠슈너의 LA 레이커스 인수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레이커스 팬 여러분, 이보다 더 좋은 두 명의 구단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나는 밥을 개인적으로 40년 넘게 알고 지냈다. 그는 항상 레이커스와 농구를 사랑해왔고, LA에 다시 우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이커스의 에이스 루카 돈치치 역시 "이 상징적인 프랜차이즈의 잠재력에는 한계가 없다"며 "조시와 밥을 만나 함께 LA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