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김병지 대표이사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춘천 개최 협의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13일 강원지역 언론 등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지난해 4월 ACLE 춘천 개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사용한 표현으로 오해가 있었다"며 "춘천시민 여러분들과 춘천시장님, 춘천시 관계자분들께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당시 김병지 대표이사는 강원지역 내 경기 개최 여건과 운영 환경 차이 등을 설명하다 춘천 관중이나 시즌권 판매 실적 등을 다른 지역과 비교해 논란이 됐다. 결국 춘천 지역에선 김병지 대표이사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경기장 인근에 내걸리기도 했다.
김 대표이사는 "당시 회견 내용은 지역별 경기 개최 여건과 운영 환경의 차이를 설명하려는 취지였다. 춘천시를 차별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ACLE이 강원도 밖이 아닌 춘천에서 열려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했다"면서도 "그러나 발언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로 인해 불편을 겪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다만 지난해 5월 육동한 춘천시장과 관계자들의 경기장 출입 비표 회수 및 출입 제한 조치 논란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 이후 저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경기장 주변에 걸려 있었지만 저는 이에 대해 철거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춘천시장님의 비표 반납 및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결코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구단의 홈경기를 총괄하는 대표이사로서 이런 일이 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년 전 사건에 대한 김병지 대표이사의 뒤늦은 사과는, 지난해 경기장 출입 제한 조치를 받았던 육동한 춘천시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육 시장은 지난 11일 강원FC의 홈경기 개최에 대해 "(춘천) 시민들이 2027년에는 송암에서 강원FC 경기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지난해 있었던 일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길 수는 없다"면서 "이는 시장 개인의 명예나 감정 문제가 아니다. 춘천시민과 축구팬에 대한 존중의 문제다. 김병지 대표이사가 시민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것이 정상적인 관계를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틀 만에 김병지 대표이사의 입장문이 공개됐다.
한편 김병지 대표이사는 "지난해 강원FC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최고 무대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ACLE 경기를 강원도에서 개최하기까지 많은 분의 협력과 노력이 있었다"면서 강릉시와 춘천시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한편, 2027시즌 홈경기 개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당부했다.
김 대표이사는 "당초 두 시와 맺은 협약에 따라 강릉시에서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강릉시의 도움에도 AFC 개최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강릉시는 도내 다른 도시에서 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양해하고 협조해 주셨고, 춘천시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주셨다. 강릉시와 춘천시의 협조가 없었다면 강원FC의 첫 아시아 무대 도전은 강원도 내에서 열리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동안 K리그, 코리아컵 개최에 응해주신 춘천시와 강릉시, 그리고 두 지역 시민 여러분께 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강원FC는 강원특별자치도민 모두를 위한 구단이다. 도내 홈경기가 원활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 춘천시와 강릉시에서도 2027시즌 홈경기 개최를 위한 기준과 절차를 함께 살펴주시고, 개최 의향서 제출을 비롯한 향후 협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강원FC는 도민 여러분께 기쁨과 자긍심을 드릴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병지 대표이사의 입장문 전문.
김병지 대표가 강원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2025-2026 ACLE 관련 기자회견 사과 및 개최 협조에 대한 감사
안녕하세요. 강원FC 대표이사 김병지입니다. 강원FC는 현재 2027시즌 홈경기 개최와 관련해 춘천시, 강릉시, 강원특별자치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당시 상황에 대한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2025년 4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의 강릉 개최가 어려워진 이후 ACLE 춘천 개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제가 사용한 표현으로 오해가 있었습니다. 당시 회견 내용은 지역별 경기 개최 여건과 운영 환경의 차이를 설명하려는 취지였습니다. 춘천시를 차별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ACLE이 강원도 밖이 아닌 춘천에서 열려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발언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로 인해 불편을 겪고 상처를 받으신 춘천시민 여러분들과 춘천시장님, 춘천시 관계자분들께 마음 깊이 사과드립니다.
2025년 5월 3일 수원FC와 K리그1 2025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춘천시장님과 관계자분들의 경기장 출입 비표가 회수되고 출입이 제한된 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시 기자회견 이후 저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경기장 주변에 걸려 있었지만 저는 이에 대해 철거 지시를 내리지 않았던 것처럼, 춘천시장님의 비표 반납 및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결코 지시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구단의 홈경기를 총괄하는 대표이사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해 강원FC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최고 무대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습니다. ACLE 경기를 강원특별자치도에서 개최하기까지 많은 분의 협력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당초 두 시와 맺은 협약에 따라 강릉시에서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강릉시의 도움에도 AFC 개최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강릉시는 도내 다른 도시에서 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양해하고 협조해 주셨습니다. 춘천시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주셨습니다. 강릉시와 춘천시의 협조가 없었다면 강원FC의 첫 아시아 무대 도전은 강원도 내에서 열리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K리그, 코리아컵 개최에 응해주신 춘천시와 강릉시, 그리고 두 지역 시민 여러분께 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강원FC는 강원특별자치도민 모두를 위한 구단입니다. 도내 홈경기가 원활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춘천시와 강릉시에서도 2027시즌 홈경기 개최를 위한 기준과 절차를 함께 살펴주시고 개최 의향서 제출을 비롯한 향후 협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강원FC는 도민 여러분께 기쁨과 자긍심을 드릴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6년 8월 13일
강원FC 대표이사 김병지